[성스런 性상담] 진공압축기

입력 2010-12-30 14:11:15

발기부전 치료는 오랜 역사를 갖고 있으며 치료법 또한 다양하다. 1998년에 비아그라가 발매되면서 발기부전 치료에 혁명적인 변화가 일어났다.

많은 발기부전 환자들이 비아그라 덕분에 성생활이 가능하게 됐다. 그러나 현재까지 사용되는 치료방법은 원인별 치료가 아닌 것이 문제다. 비아그라 반응률은 당뇨병 환자나 전립선 적출술을 받은 이후에는 매우 떨어진다. 또 발기부전 환자의 30% 이상은 성욕 저하증을 보이고 있어 역시 반응률이 떨어진다.

이럴 때 생각해 볼 수 있는 치료방법이 있다. 진공압축기는 17세기경에 개발된 아주 오래된 발기부전 치료법이지만 현재는 여러 가지 이유로 덜 알려져 있다. 특히 남자의 자존심을 중히 여기는 동양권에서는 수치심으로 인하여 사용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 게다가 국내에서 조잡한 기계가 시중에 유통되면서 진공압축기에 대한 인식이 나빠졌다. 아직도 거부감은 남아 있는 상태다. 하지만 1990년대 미국에서는 모든 발기장애 환자의 1차 치료법으로 진공압축기가 추천됐다. 또한 최근에는 새로운 디자인과 발전된 장치를 가진 기계가 개발되고 있다.

진공압축기는 진공실'진공펌프 및 압박링으로 구성돼 있다. 진공실 실린더는 원통형의 투명한 플라스틱과 실리콘 재질로 되어 있고 음압발생 장치와 연결되어 있으며 수동식과 전동식으로 나누어지기도 한다. 대부분의 진공압축기는 실린더 내압이 250mmHg 이상 초과되지 않도록 안전장치가 부착돼 있다. 압박링의 초기재질은 대부분 고무였으나 최근에는 부드러운 실리콘으로 제작되고 있다.

장점은 부작용이 경미하고 사용방법이 간단하며 자연 발기시보다 음경의 팽창도가 높다. 또한 경제적이며 타 치료법으로 쉽게 전환할 수 있다. 단점은 성관계를 갖기에 충분한 발기가 유발되지 않을 수 있으며 발기된 음경이 5~10분 내에 이완될 수 있다. 다양한 합병증을 야기할 수 있는데 주로 과도하게 조여진 압박링에 의해 음경통이 동반될 수 있다. 사정시 통증과 사정장애가 나타날 수 있고 성교중 무감각, 음경의 냉기감을 호소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환자나 성파트너가 진공압축기의 장단점을 잘 이해하고 실제 시범 후 만족과 동의를 얻는 것이 중요하며 그렇게 함으로써 치료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박철희 (계명대 동산의료원 비뇨기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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