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각주변 상가 소음·먼지 등 상권악화 우려
지상화 방식의 대구도시철도 3호선 공정률이 30%대를 넘어서면서 3호선과 맞닿은 상가와 주민들이 조망권 침해와 부동산 가치하락을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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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칠곡과 범물 지역을 잇는 23.7㎞의 도시철도 3호선에는 30개 역사와 11m 높이의 교각이 30m 단위로 700여 개 들어선다. 고성네거리~계명네거리 구간을 제외하고는 3호선 전 구간의 교각 공사가 마무리 단계다.
교각 공사가 막바지에 이르면서 팔달시장~궁전맨션삼거리 구간의 상가지역 등 일부 주민들은 "앞이 탁 막히고, 부동산 매매가 안 된다"며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건물 4층 높이의 교각 위에 2m 높이의 궤도빔이 설치돼 전동차가 달릴 경우 최고 5층 높이의 사무실과 주택은 내부가 승객들에게 고스란히 노출된다는 것.
3호선 구간의 상가는 '교각'으로 인한 상권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건들바위네거리 인근에서 제과점을 운영하는 이진근(47) 씨는 "역이 들어서는 곳은 괜찮겠지만 다른 곳은 흉물스런 교각과 소음, 진동, 먼지 등으로 시민들이 거리 상가 활용을 꺼릴 것"이라며 "시내 한가운데 고가도로를 세우는 것과 같은 꼴인데 어느 누가 고가도로 밑에서 살기를 좋아하겠느냐"고 걱정했다.
대백프라자 앞에서 서점을 운영하는 한효섭(38) 씨는 "시야 확보, 미관 등 모든 것이 다 피해로 돌아올 것"이라며 "촘촘히 박힌 교각과 그 위로 들어설 궤도빔을 과연 깨끗하게 관리할 수 있겠느냐"고 의구심을 나타냈다.
도시철도 구간과 접한 일부 아파트 단지 경우 매물로 내놔도 거래가 잘 안 되고 있다. 이 때문에 교통 및 디자인 전문가들은 도시철도 교각에 디자인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이종국 계명대 건축공학과 교수는 "도시철도는 대구의 대표 이미지가 될 수 있다. 친환경 도시를 추구하는 대구의 이미지에 걸맞게 자연친화적인 색채를 입혀야 할 것"이라며 "광고 등 민간 요소까지 대구시가 적극 개입해 디자인 개념을 도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는 "친환경적 건설을 가장 먼저 생각하고 있다. 시민들이 우려하는 소음과 먼지는 없을 것"이라며 "교각의 경우 디자인, 그림, 색채를 배제하고 하부에 넝쿨을 휘감아 자연친화적인 효과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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