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어떻습니까]탁성길 한국자유총연맹 대구시지부 회장

입력 2010-12-28 10:15:51

北 연평도 포격 이후 발 빠른 행보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가 편 대북 햇볕정책의 후유증이 크다고 봅니다. 주권과 평화적 안보는 강력한 힘의 우위와 철저한 응징에서만 확실한 담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한국자유총연맹 대구시지부 탁성길(53) 회장은 지난달 23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 이후 발 빠른 행보를 해왔다.

한국자유총연맹(이하 자총)은 그동안 일부 그룹으로부터 '보수 꼴통'으로 매도당하며 일반 시민들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 9월 탁 회장이 대구시지부를 맡으면서 '새로운 자유, 따뜻한 자유의 실천'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다양한 사업을 펼쳐 시민들의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

"정부도 더 이상 안보의식 고취에 수수방관만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향후 자총의 역할은 더욱 커질 것이며 보다 적극적이고 실질적인 활동을 할 작정입니다."

탁 회장은 연평도 포격이 있은 날로부터 사흘 후인 지난달 26일 국채보상기념공원에서 전국 처음으로 3천여 명을 모아 '대구시민국토수호결의대회'를 열었다. 이 대회는 자총 대구시지부 주관으로 대구시 21개 시민단체가 참여했다.

그는 또 지난달부터 대구시 8개 구·군 자총지부를 대상으로 잇단 사업평가 대회를 가지고 있다. 올 한 해 자총 각 지부의 활동상을 평가하고 내년도 활동 내용을 점검하는 이번 평가대회는 구·군별로 200여 명의 회원들이 모여 성황을 이뤘다. 이 활동상은 내년 1월 책자로 발간될 예정이다. 현재 자총의 전국회원은 100만여 명이며 대구시지부 회원은 5만여 명이 활동하고 있다.

"실제로 자총은 연간 토·일요일을 빼고 연간 300일 정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활동이 잘 알려지지 않고 있어요. 이젠 자총도 시민들에게 다가가는 단체가 돼야죠. 이를 위해 홍보를 강화하고 젊은 회원 영입에도 힘쓸 계획입니다."

탁 회장이 취임 후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사업은 고교생을 대상으로 한 '통일준비 민주시민 교육'이다. 통일시대 주역인 청소년들에게 공동체 의식과 민주시민 의식을 함양하고 올바른 통일관과 미래지향적 사고능력을 배양하기 위한 이 교육은 올해에만 이미 대구시내 고교 1, 2학년을 대상으로 153회에 걸쳐 86개교 3만5천여 명이 참여했다. 내년엔 대구시교육청과 연계해 이 교육을 더욱 확대, 일반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통일과 안보교육도 강화할 예정이다.

또 40, 50대 여성회원들로 구성된 '어머니 포순이 봉사단'의 활동 영역도 넓힌다. 지금까지 학교주변 순찰활동 및 홀몸노인 돌보기, 자녀 안심하고 학교보내기 활동에 이어 학교 성폭력 방지를 위해 시교육청과 협력 양해각서도 체결할 예정이다.

이 밖에 자총은 연중 새터민 자매결연 추진 및 전방 견학, 지역 사회지도층·청소년 전방 견학, 청년회 안전지킴이 활동, 전국자유수호웅변대회, 전국 고교생 토론대회, 6·25전쟁 당시 음식 재현 시식회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민주시민 의식 및 공동체 의식 함양에도 힘쓰고 있다.

특히 이달 들어서는 홀몸노인과 새터민을 위한 김장 담그기에도 적극 나서 많은 이들에게 이웃의 정을 나눠주기도 했다.

"저는 '유지자사경성'(有志者事竟成·뜻이 있는 자는 반드시 일을 이룬다)이란 말을 좋아합니다. 우리 사회 각 구성원들도 한마음 한뜻을 가진다면 평화통일 또한 반드시 이룰 국가적 대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문기기자 pody2@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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