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일부 지역에서 지난달 말부터 수돗물에 흙탕물(본지 14일자 4면 보도)이 3차례나 반복돼 나와 구미시의 수도 정책에 불신과 불만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구미시는 정확한 사고 원인도 파악하지 못한 채 "재발은 없다"고 답변하고 있다.
구미시에 따르면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초순까지 구미 인의·진평·구평·황상동 일대 아파트단지를 중심으로 가정집 수돗물에 흙탕물이 섞여 나오면서 주민들은 세수도 못하고 생수를 사서 밥을 짓는 등 민원이 잇따랐다. 일부 어린이들은 구토와 설사까지 하는 등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수돗물 흙탕물은 일시적으로 맑은 물이 나왔다가 이달 19일부터 다시 이 일대 수돗물에서 누런색을 띤 흙탕물이 나오는 등 되풀이되고 있다.
주민 최송 씨는 "한 달째 수도에 흙탕물이 반복해서 나오는데 물탱크 청소만 해준 뒤 다른 조치가 없다"며 "언제까지 생수를 사다 날라야 하나, 이렇게 해서 구미에서 어떻게 살 수 있느냐"고 불만을 터트렸다. 이재수 씨도 "구미시에서 수돗물 흙탕물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해주든지 아니면 사전에 공지라도 해야 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구미시 상하수도사업소가 이달 초 이 일대 수돗물을 채취해 수질검사를 한 결과 탁도는 0.24~0.51NTU로 기준치 기준 0.5NTU보다 높거나 비슷하게 나왔으며, 색도도 7도로 기준치 5도 이하를 초과해 식수로 사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구미시 상하수도사업소는 이 지역 수돗물에서 흙탕물이 나오는 현상의 정확한 원인을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구미시 상하수도사업소 한 관계자는 "지난달 말 두 차례에 걸쳐 배수지 청소를 하면서 배관이 흔들려 관 속의 찌꺼기가 수돗물에 섞여 나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노후 관로를 바꾸고 배관 청소 설비를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구미·전병용기자 yong12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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