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학생들 진로 고민
'뭘 먹고살지?'
로스쿨 재학생들의 진로에 대한 고민은 깊고도 넓다. 변호사 업계가 블루오션에서 레드오션으로 바뀌고 있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로스쿨 재학생들은 대체로 ▷학파 ▷스펙파 ▷반수(半修)파 ▷사시파라는 네 부류로 나뉘어 진로를 고민하고 있다.
대다수 재학생들은 재학파로 밤잠을 설쳐가며 학교 수업에 충실히 나서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재학생들은 법조인 선발 방식이 확정되지 않아 불안해하고 있다. 1기생들에 대한 합격률만 결정됐을 뿐 시험 시기가 언제가 될지, 시험과목이 무엇인지 아직도 미정이다.
다니던 학교에 학적을 두고 유명 로스쿨에 입학하기 위해 다시 시험을 준비하는 이른바 '반수'를 고려하는 학생도 적지 않다. 치열해지는 변호사 업계에서 기왕이면 이름 있는 학교를 나와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이다.
경북대 로스쿨에 다니는 한 학생은 "방학기간인 요즘 도서관에서 토익 공부를 하거나 법학적성시험(LEET) 책을 들고다니는 친구들이 있다"며 "서울 소재 로스쿨로 옮기기 위해 반수를 고려하는 동기생들이 제법 있다"고 말했다.
로스쿨에 다니면서 사법시험을 다시 준비하는 학생도 있다. 일명 사시파. '판검사가 꿈'이라는 경북대 로스쿨의 한 학생은 "사시준비하던 친구들이 판검사로 임용되는 것을 볼 때면 솔직히 부럽다"며 "판검사 임용방식조차 제대로 정해지지 않아 지금이라도 사법시험에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방학이면 더욱 바빠지는 재학생들도 있다. 방학을 맞아 어학실력을 쌓고 외부 행사에 참여해 '스펙' 쌓기 위해서다. 몇 차례 사법시험에 도전했다 로스쿨에 입학했다는 한 여학생은 "합격률 등 제대로 정해진 것이 하나도 없다. 한마디로 한치 앞도 안 보이는 안개 속에 있는 느낌이다. 그러다 보니 취업준비도 소홀히 할 수 없다"고 했다.
최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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