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크리스마스 때면 친구들에게 문자를 보내는 것으로 크리스마스 카드를 대신했던 김민(24·여) 씨는 올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Application·응용프로그램)을 이용해 자신만의 카드를 만들었다.
김 씨가 이용한 앱은 하얀 눈 위에 손으로 문구를 넣어 지인들에게 보내는 스마트폰용 크리스마스 카드. 'Merry Christmas'라고 직접 글을 쓰고, 산타 인형 장식을 달았다.
김 씨는 "사진까지 덧붙이면 나만의 크리스마스 카드를 만들 수 있어 친구들 사이에서도 인기"라고 말했다.
스마트폰의 등장과 함께 크리스마스카드도 '스마트'해지고 있다. 스스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연출해 주위에 전파할 수 있는 장점 때문. 종이와 이메일이 주를 이루던 크리스마스 카드뿐 아니라 캐럴과 사진까지 스마트폰의 몫이 됐다.
이는 스마트폰 사용자가 700만 명을 넘어서면서 생긴 변화상이다. 대한민국 성인 3분의 1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특히 20, 30대 젊은층이 스마트폰 이용층의 주류를 이루면서 다양한 크리스마스 앱이 쏟아지고 있다.
22일 현재 스마트폰 앱을 판매하는 앱스토어에는 크리스마스 앱만 100가지가 넘는다. 앱 다운 순위에서도 크리스마스 앱이 상종가다.
크리스마스 카드 앱은 매일 100여 건씩 다운되고 있을 만큼 이용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언제, 어디서나 자신만의 카드를 만들어 이메일과 페이스북 등으로 곧바로 전송할 수 있어서다. 무료 앱뿐 아니라 2달러(한화 2천400원) 이상 유료 앱도 인기다.
최미정(28·여) 씨는 "종이로 된 카드는 조금 식상한 느낌이지만, 카드 앱은 시간과 돈을 절약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본다"고 했다.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내는 사진 앱도 인기다. 특히 눈이 내리는 풍경이 배경으로 들어가는 앱은 화이트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내는 데 제격이다. 자신의 얼굴을 산타와 루돌프처럼 보이게 하는 사진 앱도 크리스마스에 안성맞춤이다.
입맛에 따라 캐럴을 바꿀 수 있는 앱도 등장했다. 직접 편곡하는 것은 물론 편곡한 노래를 벨소리로 지정할 수 있다. 직장인 이대식(35) 씨는 "내가 좋아하는 캐럴들만 모아서 한 곡의 캐럴을 만들었다"며 "친구들에게 벨소리를 선물할 수도 있어 신선한 느낌을 준다"고 말했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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