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초등학교 교실에 로봇 영어 교사가 등장한다. 대구시교육청은 대구시,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 지식경제부와 공동으로 이달부터 내년 3월까지 대구의 21개 초교에서 '영어교사 보조로봇 시범 사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영어교사 보조로봇은 지식경제 프론티어 지능로봇사업단이 개발했으며, 최근 타임지가 선정한 2010년 세계 50대 우수발명품으로 이름을 올려 뉴욕타임즈, CNN 등 주요 외신에 이름이 올랐다.
수업에 투입되는 로봇의 이름은 '텔레프레즌스'와 '잉키'(EngKey) 2종. 이 로봇은 대구 학정초교를 비롯한 21개교에 무상으로 29대가 보급되며 교육성과가 좋을 경우 확대 보급된다. 로봇 제작에는 대당 2천여만원이 소요된 것으로 알려졌다.
키 1m인 두 로봇은 원격제어가 가능한 첨단 영어 교육 전문 기기다. 원어민 교사가 원격 접속을 통해 교실에 있는 로봇의 표정과 움직임, 시선, 동선 등을 조작해 영어 수업을 진행한다. 학생들은 로봇의 얼굴 부위에 부착된 LED 화상 화면으로 원어민 교사의 표정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실제 외국인 교사로부터 영어를 배우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바퀴가 달려 교실에서 이동이 가능하고, 팔과 머리도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다. 실시간으로 학생들의 얼굴을 인식할 수 있으며, 동작 모방 기술이나 음성·시각 인식 기능까지 갖추고 있다.
로봇 영어 보조 교사는 방과후 영어수업에 활용된다. 주3회는 원어민 교사가 로봇을 활용해 원격 영어 수업을 하고, 주 2회는 발음 연습이나 회화, 찬트 따라부르기, 영어 게임 등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시 교육청은 "현지 원어민 강사가 마치 아바타처럼 로봇을 원격 조종할 수 있고, 학생들에 반응해 다양한 표현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영어 몰입성을 강화시켜 장래 원어민 교사를 대체하는 효과까지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구시 이상현 기계자동차과장은 "이번 사업을 통해 지역 로봇산업을 견인하고 관련 콘텐츠업체 유치 및 기술이전 등으로 연결되기를 기대한다"며 "로봇밸리 조성사업 등 대구시의 로봇산업 육성정책이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구시교육청과 대구시, KIST 지능 로봇 기술개발사업단은 지난 5월 시범 사업 수행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으며, 27일 대구학정초교에서 첫 시범 수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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