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발기부전'소아 성장장애 치료에 좋아"
요즘처럼 추운 겨울에는 활동력이 떨어지고 몸이 경직되기 십상이다. 특히 퇴행성 질환을 앓는 노인층에게는 신체의 통증으로 괴로운 계절이다. 퇴행성 질환은 말 그대로 노화에 따라 자연적으로 일어나는 변화에 의한 병이다.
특히 허리, 무릎, 목, 어깨 등이 쑤시고 결리면서 통증이 일어나 힘들어진다. 퇴행성 관절 질환은 기온이 떨어지면 관절 주위의 근육과 인대가 수축돼 통증이 더욱 가중된다. 그래서 눈이라도 오는 날이면 바깥 출입을 하는 것이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다. 뼈가 약해져 있는 상황에서 길에서 미끄러지기라도 한다면 척추나 팔다리 부위의 골절이 발생하기 쉽다. 나이가 들면 운동량과 영양 부족으로 골밀도가 떨어져 골다공증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젊은 여성층에서도 간혹 골밀도가 많이 감소된 경우를 볼 수 있는데, 이는 무리한 다이어트 부작용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운동량 부족으로 인해 뼈나 관절에 통증을 일으키기 쉬운 현대인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 아마도 두충(杜仲)이 아닐까 생각된다.
두충은 고려 문종 때 '왕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송나라로부터 들여왔다'는 내용이 전해질 정도로 귀한 약재였다. 두충을 원두충, 당두중이라고도 부르며 약 2천 년 전부터 강장제로 사용돼 왔다. 약재로 두충 껍질을 사용하는데 속껍질에는 은실 같은 것이 많아 목면(木棉), 사연피(絲連皮) 등으로도 불린다.
'동의보감'에 "두충은 허리와 등뼈가 아프거나 다리가 시리면서 아픈 것을 치료하고 뼈와 근육을 튼튼하게 하며 음낭 밑이 축축하고 가려운 것, 소변이 잘 나오지 않는 것 등을 치료한다. 정력을 좋게 하며 갑자기 허리가 아픈 것을 낫게 한다"고 했다.
두충은 중국이 원산지이며 우리나라 중남부에서 재배되고 있는데, 약 30년 전에 고혈압 등의 성인병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지면서 한때 농촌에서는 두충을 너무 많이 재배하여 두충 가격이 폭락한 적도 있었다. 주로 차로 많이 음용하는데, 두충 잎과 껍질 모두 가능하다. 잎차는 이른 봄 어린 잎을 따서 뜨거운 솥에 덖어 말려 두었다가 녹차처럼 우려 마시면 향기가 좋다. 두충나무 껍질은 4, 5월쯤에 껍질을 벗겨 얇게 썰어서 프라이팬에 실이 끊어질 정도로 볶아 차로 이용한다.
두충나무는 10m 이상 자라며 점액성 물질인 교질(gum)을 함유하고 있어 느릅나무와 유사하다. 또한 목재는 질이 견고하고 치밀하며 황백색의 미려한 색과 윤택을 가지고 있으므로 가구, 조각, 완구 재료 등에 사용되고 있다.
두충은 두충과에 속하는 낙엽교목인 두충나무의 줄기 껍질로 4, 5월쯤에 껍질을 벗겨 소금물을 뿌려 흑색이 될 때까지 볶아서 약재로 사용한다. 줄기껍질의 두께는 3~7㎜ 정도로 수령이 8년생 이상 된 것이 약효가 좋다.
한의학적으로 두충의 성질은 따뜻하고 달면서 약간 매운맛이 있다. 두충은 특히 근육과 뼈를 튼튼하게 하는 작용이 있어 허리와 무릎에 통증을 느끼거나 하체에 힘이 없는 경우 기능을 보하는 효과가 있다. 최근에는 두충이 골밀도를 증가시키는 작용이 있어 임상적으로 골다공증이나 소아 성장장애 치료에 많이 사용하고 있다.
또한 하초 즉, 아랫배를 따뜻하게 하고 단전의 기능을 보하며, 자궁의 기능을 튼튼하게 하여 임신부의 유산을 방지하는 효과와 정력을 증진시켜 조루, 발기부전을 개선시키는 효능이 있다. 전립선의 이상으로 소변을 보기가 힘들거나 자주 보는 증상 등을 개선시키는 작용도 있다.
두충 껍질은 구타페르카, 알칼로이드, 폴리페놀류, 플라보노이드류, 비타민 C 등을 함유하고 있다. 약리학적으로 두충 껍질은 고무질을 함유하고 있는데, 이 교질인 구타페르카가 6~10% 함유되어 있다. 이는 에틸알코올에는 잘 용해가 되지만 물에는 용해가 되지 않는 식물성 교질로 위벽을 보호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 항산화작용이 있는 폴리페놀류는 체내에서 발생한 유해산소로부터 노화와 질병을 예방하는 바닐산, 카프로산 등을 함유하고 있다.
두충에는 혈관을 확장시키고 이뇨작용을 하는 배당체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혈압을 강하시키는 효능이 있으며, 진통'진정효과를 지닌 알칼로이드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각종 관절 통증에 유효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두충은 동물실험에서 스트레스에 의해 생기는 정력 감퇴를 예방하는 효과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충은 성질이 따뜻하여 감염으로 발열 증상이 있거나 음기(陰氣)가 부족하여 몸에 열이 있는 사람은 피해야 한다.
전수영기자 poi2@msnet.co.kr
도움말:한상원 대구시한의사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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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충잎차
어린 잎을 봄에 채취하여 건조 후 약간 볶아서 차로 마시면 향이 좋다. 음용하면 머리가 맑아지고 상쾌하면서 이뇨작용이 강해 알코올을 몸 밖으로 잘 배출시켜 숙취 예방에 좋다. 두충잎 20g을 면포에 사서 물 2ℓ에 넣고 끓여 수시로 음용하면 된다.
◆두충차
두충을 깨끗하게 손질한 후 타지 않게 볶아준다. 물 2ℓ에 두충 20g을 넣고 물이 끓으면 불을 줄여 은근하게 오래 달인다. 건더기는 체로 걸러내고 국물만 찻잔에 따라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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