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이번엔 '자연산'발언으로 舌禍

입력 2010-12-23 10:37:32

성형수술 않은 여성 표현 논란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가 다시 설화(舌禍)에 휩싸였다. 안 대표는 22일 여기자들과 오찬을 함께하는 자리에서 성형수술을 하지 않은 여성을 '자연산'으로 표현, 성희롱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날 안 대표는 연말 민생 행보의 일환으로 서울 용산구의 영락보린원에서 봉사활동을 마치고 동행한 여기자들과 오찬을 하다가 유명 걸그룹 멤버가 나경원 최고위원의 1일 보좌관 체험을 한 사실을 거론하면서 "요즘은 연예인들이 얼굴만 성형하는 것이 아니라 전신 성형을 한다고 하더라"고 문제의 성형 발언을 시작했다. 그는 "연예인 1명이 성형 수술을 하는 데 2억~3억 원이 들기도 한다"며 "성형을 너무 많이 하면 좋아하지 않는다. 룸(룸싸롱)에 가면 오히려 '자연산'을 찾는다"는 등의 발언을 이어갔다.

동석한 원희목 대표 비서실장도 여기자들을 향해 성형을 했느냐고 물어본 것으로 알려졌다.

안 대표의 발언내용이 알려지면서 성희롱 발언이라는 지적이 일자 한나라당은 곤혹스러워했다. 특히 안 대표는 지난 연평도 포격 사건 직후 연평도를 방문한 자리에서도 '보온병' 발언으로 구설수에 오른 적이 있다.

한나라당 배은희 대변인은 이와 관련, "점심을 먹으면서 극히 사적인 이야기를 하는 자리에서 나온 것"이라며 "불필요한 성형이 만연하고 성형의 부작용이 심한 것을 이야기하면서 떠도는 풍문을 인용한 것이다. 다른 의도는 전혀 없었으나 오해의 소지를 불러일으킨 데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민주당과 자유선진당은 곧바로 대변인 논평을 통해 안 대표의 발언을 성희롱 발언으로 규정해 국회윤리위에 제소하기로 하고 안 대표의 정계 은퇴를 촉구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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