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의 인물] 최연소 獨군단장 쿠르트 마이어

입력 2010-12-23 07:14:02

1910년 오늘 가난한 노동자의 사생아로 태어난 쿠르트 마이어는 닉네임이 '전차'였다. 기갑전의 달인이란 뜻이 아니라 경찰대학 시절 2층 옥상에 올랐다가 떨어져 발뼈가 20조각 이상 부러지는 부상에서 멀쩡하게 회복돼 '몸이 전차처럼 튼튼하다'는 의미로 붙인 별명이다.

별명처럼 마이어는 튼튼한 몸 하나 믿고 전장에서 수류탄을 부하들에게 던지며 공격을 독려한 무모한 지휘자였다. 히틀러가 총리가 되기 3년 전인 1930년 나치에 가입, 정예비밀결사조직인 SS에 자원입대했고 1943년 SS대령으로 진급, 연합군의 노르망디 상륙작전 방어전선에 나섰다. 17세 이하 히틀러 유겐트 대원을 이끌고 참전한 첫 전투에서 그는 운 좋게 캐나다 전차 28대를 부수는 전과를 올렸다. 그러나 전쟁의 대세는 이미 연합군 쪽으로 기울어진 즈음, 소속 사단장이 영국군 함포사격으로 사망하자 33세의 나이로 부대 최고참인 그가 사단장이 됐다. 양차대전을 통틀어 독일군 최연소 사단장이었다.

하지만 전투 중 잡힌 캐나다군 포로 18명을 무차별 학살한 죄로 전후 영국과 캐나다 군 감옥에서 9년간 복역했다. 출옥 후 마이어는 자서전 '척탄병'을 써 많은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무장친위대 퇴역군인의 권리회복 운동을 하다 1961년 51번째 생일날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우문기기자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