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세월 살아낸 시인들의 깊은 눈빛 배어
대구와 울산, 경주의 시인들이 34년 동안 함께 만들어온 동인지 '동해남부시' 34호가 출간됐다. '동해남부시'는 회원들이 34년 동안 매년 20만원씩 갹출해 1년에 한 차례씩 발행해온 동인지다.
정민호, 이근식, 박종해, 서영수, 이희목, 이장희, 도광의, 김이대 시인 등이 초기 동인이고, 최근에는 3, 4명의 신입 회원이 새로 들어왔다. 수필가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작고한 한흑구 선생도 동해남부시 회원으로 활동했다. 시인 양명학, 최일성, 김성춘, 김종섭, 김종태 시인을 비롯해 현재 동해남부시 동인은 13명이다. 회원 중에 3, 4명은 이미 작고했으며, 남은 회원들은 젊은 날처럼 밤새워 통음하지는 못한다.
도광의 시인은 "젊은 시절에는 회원들이 경주에 모여 밤새 술을 마셨다"고 회고했다. 이제는 서너 명 정도를 빼면 술을 마실 형편이 안 되는 시인들이 대부분이라며 아쉬워했다.
동해남부시는 매년 회원 각자가 적게는 6, 7편, 많게는 10편씩 시를 내서 묶는 동인지다. 회원들은 모두들 원로시인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나이를 먹었다. 그래서 그들의 시 한 편 한 편마다 한세월을 살아낸 시인의 깊은 눈빛이 배어 있다.
도광의 시인은 "시는 결핍의 산물이다. 무릇 시인이란 채울 수 없는 상실감을 바탕으로 써야 한다" 며 동해남부시 동인지의 태동이 '결핍'에서 비롯된 것이며, 그 채울 수 없는 결핍의 힘으로 오늘날까지 이어져 왔다고 소회를 밝혔다.
"새해부터는 어쩌면 우리 동인회에 숨통이 트일 것도 같은 느낌이다. 그렇게 되면 참 좋을 것 같다. 숨통이 좀 트이면 동인활동도 더 활발해질 것이다. 1년에 2회의 동인지 발간은 어떨지? 회원들께 넌지시 물어본다." 정민호, 박종호 시인의 새해 희망이다. 110쪽.
조두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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