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전직원 구내식당 모금함 십시일반 성금
"2008년 12월부터 호텔인터불고 계열사 전 직원들이 점심식사를 하는 구내식당에 모금함을 비치하고 각자가 조금씩 돈을 내 사내외 불우이웃을 돕게 된 것입니다."
호텔인터불고 계열기업 직원들이 2년여 넘게 참여하고 있는'사랑나눔 모금함'이 추운 겨울 따뜻한 정을 잔잔하게 퍼뜨리고 있다.
성희구 호텔인터불고 국내 회장은 "권영호 그룹회장의 평소 지론인 '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돕자'는 취지를 전체 직원들이 실천하는 공간이 구내식당에 놓인 모금함"이라고 설명했다.
권영호 회장은 28년 전부터 장학재단을 설립, 매년 5억원의 장학금을 조성해 어려운 후학을 돕고 있다. 장학금 수혜자도 국내는 물론 중국, 앙골라, 스페인 등 국경을 초월해 이뤄지고 있으며 국내 체류 때 사회단체나 학교 등에서 받은 강의료와 타 기업의 사외이사로 활동하면서 받은 활동비 등도 어려운 사람들에게 기부하고 있다.
"이제 우리 사회도 기부문화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호텔인터불고도 회사차원에서 자발적인 기부문화를 키워보자는 생각이'사랑나눔 모금함'으로 구체화된 것이죠."
호텔인터불고 4개 계열사 직원(호텔인터불고 300명, 인터불고 엑스코 150명, 원주 인터불고 100명, 인터불고 경산CC 100명) 650명은 적게는 1천원에서 많게는 1만원씩을 점심식사 때마다 모금함에 넣어왔다. 이렇게 모인 성금으로 한 달 혹은 두 달에 한 번씩 사내 어려운 동료들부터 도왔다.
"비록 작은 시작에 불과하지만 이런 정성들이 쌓이면 주변의 이웃들에게도 눈을 돌릴 예정입니다. 최근 기부문화가 위축되는 상황에서 작은 기부의 싹을 퍼뜨려 보자는 마음이 더 크다고 하겠습니다."
성 국내 회장은 이어 현재 매월 모금되는 액수가 점점 늘고 있어 기부문화가 확산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사랑나눔 모금함의 수혜자는 직원들이 어려운 처지에 놓인 동료를 추천하면 총무부에서 이를 심사해 결정한다. 올 11월까지 모인 계열사의 총모금액은 1천380여만원으로 모두 25명의 직원들이 동료의 도움을 입어 삶의 힘을 다시 얻었다. 올 4월엔 천안함 사건으로 순국한 장병들의 유가족에게 회사차원의 성금 이외 모금함에 모인 성금 130여만원을 내놓기도 했다.
"이젠 직원들도 기부 바이러스가 번져 작은 돈이지만 기부문화 확산에 일조한다는 마음으로 기꺼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뭉칫돈보다 여러 사람의 작은 돈이 모이는 호텔인터불고 '사랑나눔 모금함'이 추운 겨울에 온정의 불씨를 지피고 있다.
우문기기자 pody2@msnet.co.kr
사진·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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