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그리고 독도 바다의 역사 새로 쓴다

입력 2010-12-22 07:32:43

23일 포항국제동해문학제

2010 포항국제동해문학제가 23일 오후 3시에 박승호 포항시장, 이상구 포항시의회 의장, 이창영 매일신문사 사장, 장윤익 포항국제동해문학제 조직위원장 등 내빈과 시민 15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포항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다.

포항국제동해문학제는 '동해'와 '문학'을 문화 콘텐츠로 육성하고 포항국제동해문학상의 토대를 구축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행사는 포항시립관현악단의 축하공연으로 시작돼 시낭송가 김미숙 씨가 서숙희 시인의 '손이 작은 그 여자' 등 2편의 시를 낭송한다. 이어서 포항국제동해문학상 시상식이 이어지고, 소설가이자 대한민국 예술원 회원인 김원일 작가가 '소설의 힘'을 주제로 특강을 펼친다. 독도를 주제로 한 사진 전시회(시청 2층 로비) 등 다채로운 문화행사도 함께 열린다.

2008년 12월 '2008 프레(Pre) 포항국제동해문학제'를 시작으로 추진해온 이번 문학제는 독도와 동해에 대한 국제 사회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 지역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고, 국제사회에서 동해를 한국해(海)로서의 인식을 공고히 하기위해 마련됐다. 특히 제1회 당선작으로 '소설 이사부'를 탄생시킨 포항국제동해문학상은 동해와 관련한 재미있고 가치있는 이야기를 지속적으로 발굴함으로써 우리의 해양 영토인 동해와 독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우리 문학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데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포항국제동해문학제 조직위원회 측은 "이번 문학제를 계기로 동해와 독도, 포항과 동해 문학에 대한 관심과 역량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영화 아바타, 뮤지컬 맘마미아, 해리포터 시리즈 등 선진 세계 각국이 제조업이 아닌 문화를 판매해 막대한 수익을 창출하 듯 경상북도와 포항시가 문화산업을 통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소설 이사부'로 제1회 포항국제동해문학상 수상의 영예를 거머쥔 정재민 씨는 현직 판사(대구지방법원 포항지원)이자 소설가로 활동 중이며, 이미 '사법연수생의 자장면 비비는 법'(2004) '독도 인 더 헤이그'(2009) 등을 출간한 바 있다.

현직 법관이 소설을 쓰는 이유에 대해 정재민 당선자는 "소설 쓰기와 재판, 두 가지 일은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다. 재판은 숱한 거짓들 속에서 진실을 찾아내야 하는 작업이고, 소설은 픽션을 통해 진실을 말해야 하는 작업이다. 둘 다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와 애정이 있어야 가능하다. 이를 위해 소설가는 현실을 깊이 천착해야 하고, 법관은 문학 작품을 많이 읽어야 한다"며 일상 속에서 문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당선작 '소설 이사부'는 신라 장군 이사부의 활약상을 그린 작품으로 우산국(울릉도) 정벌과 신라 권력층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심사위원들은 "이 소설이 진행이 빠른 서사를 중심으로 술술 잘 읽힌다는 장점과 역사소설의 골격을 잘 갖추고 있어 향후 드라마나 영화 등으로 제작이 기대되는 등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사부는 신라의 전성기를 이룬 진흥왕 시기 내내 국방을 총 지휘하는 병부령으로 함경도와 한강유역까지 신라의 영토를 확장하고, 가야를 멸망시킨 인물이다. 거칠부를 시켜 국사를 편찬하게 하고, 화랑제도를 탄생시킨 장본인이기도 하다. 미실의 시아버지이자, 이차돈의 삼촌이고, 진흥왕의 어머니인 지소태후의 연인이었다. '소설 이사부'는 장군 이사부의 이 같은 뛰어난 활약상을 바탕으로 박진감있게 펼쳐진다.

조두진기자 earf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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