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7200여가구 그쳐
시공능력평가 상위 100위권 이내 주요 민간 건설사들의 내년 국내 아파트 분양계획 물량이 20만 가구에도 미치지 않을 전망이다.
이는 2007년 이후 가장 적은 수치여서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민간 건설사의 아파트 공급시장은 크게 위축될 것으로 우려된다.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114에 따르면 100위권 민간 건설사 중 현재까지 내년 아파트 분양계획이 있거나 계획을 수립한 50여 곳의 분양 물량을 집계한 결과, 전국적으로 230여개 단지, 총 18만8천485가구(도시정비사업의 조합원분 포함)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물량은 지난해 같은 시점에 조사한 분양계획 물량 25만8천466가구에 비해 27% 감소한 것이며, 이 업체가 분양계획을 조사하기 시작한 2007년 이후 4년 만에 최저치다.
민간 건설사의 분양물량은 2007~2008년 분양가 상한제 시행과 글로벌 경제위기, 경기 침체 등을 거치며 해마다 감소 추세다.
지역별 물량은 경기도가 7만1천844가구로 가장 많았고 서울 3만6천903가구, 인천 1만7천38가구로 수도권(12만5천785가구)이 전체의 66.7%를 차지했다.
지방의 경우 최근 주택경기가 회복된 부산이 1만8천144여 가구로 가장 많고, 충남 5천961가구, 대구 5천885가구, 대전 5천336가구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단지 규모로는 500~1천가구가 72곳으로 가장 많았으며, 1천가구 초과 단지가 66곳이다.
그러나 계획 대비 실제 분양실적이 얼마나 달성될지는 미지수다. 올해 민간 건설사들의 분양실적은 지금까지 8만9천781가구로 작년 말 수립한 분양계획(25만8천466가구)의 35%에 그쳤다. 내년에 주택경기가 올해보다 나아진다면 실제 분양물량도 늘어나겠지만, 반대로 경기가 나빠지면 더 줄어들 가능성도 크다.
대구의 중견 건설사 분양담당 임원은 "내년 주택경기가 다소 나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시장 불안 요인이 여전히 남아 있어 신규 사업을 탄력적으로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동산114 김규정 본부장은 "아직 분양계획을 확정하지 못한 건설사들의 물량을 고려하더라도 내년 민간 분양물량은 예년보다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민간건설사의 분양이 살아나지 않는다면 주택 공급 부족에 따른 부작용이 향후 3~4년 간 계속될 수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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