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상된 간기능 회복에 좋아…속 차가운 경우 피해야"
연말이 되면 각종 송년모임으로 인해 술자리를 피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국세청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1인당 1년간 마시는 술의 양은 소주 72병, 맥주 107병, 와인 2병 정도로 밝혀졌다. 위스키 등의 독주 소비량은 OECD 가입국 중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음주로 인한 건강상태는 위험 수위에 있으며 알코올에 의한 간 손상 비율도 높은 수준이다.
간은 우리 몸에 흡수된 노폐물이나 유해한 물질의 해독 작용을 하는 기관이다. 특히 술은 몸에서 반드시 해독해야 하기 때문에 과음은 간에 무리를 주기 쉽다. 술이 간과 전신 건강에 나쁜 이유는 해독 과정에서 지방이 생기기 때문이다. 알코올 분해과정에서 생긴 지방은 간에 쌓여 지방간을 유발할 수 있다. 만일 알코올성 지방간 상태에서 무리한 음주를 고집한다면 간염으로 넘어갈 가능성도 크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2008년 12월 헛개나무 열매꼭지 추출물이 알코올성 손상으로부터 간을 보호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건강기능성 식품으로 인정했으며, 하루 적정 섭취량은 2천460㎎이라고 밝혔다.
최근에는 모 유산균회사에서 헛개나무 추출물을 이용한 유산균 음료가 간에 좋다고 광고한 후, 헛개나무 광풍이 불어 자생하는 헛개나무를 무분별하게 벌목함으로써 거의 사라져 가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헛개나무는 키 10m 이상, 지름 1m까지 자라는데 잎 가장자리가 잔 톱니모양이며 산뽕나무 잎과 닮았다. 꽃은 6, 7월에 피어 10, 11월에 열매가 익는다. 열매의 모양이 특이하여 마치 닭의 발가락이나 산호처럼 생겼으며, 씨앗은 멧대추씨(산조인)와 비슷하다. 목재는 건축재'가구재'악기재 등으로 사용한다.
우리나라의 중부 이남의 산 중턱 개울가에서 자생하며 일본'중국에 분포한다. 근래에는 재배도 많이 하고 있다. 헛개나무는 지구목이라 하며 약재로 쓰이는 열매를 '지구자'라 한다.
지구자는 갈매나무과에 속한 상록교목인 헛개나무의 과피가 있는 상태의 열매나 과피를 제거한 종자로 10, 11월께 성숙했을 때 채취하여 햇볕에 건조하여 사용한다. 한의학적으로 지구자의 성질은 평하면서 약간 차며, 달면서 신맛이 있다.
음액을 보충하고 진액을 생기게 하는 양음생진(養陰生津)의 효능이 있어 입안이 마르고 갈증이 날 때 유용하다. 소화기를 보하면서 기운이 생기게 하는 보중익기(補中益氣)의 효능이 있어 소아가 밥을 잘 먹지 않고 잘 토하며 속이 메슥거릴 때 음용할 수 있다. 또한 장을 윤활하게 하는 작용이 있어 노인성 변비에 좋다.
헛개나무의 열매, 뿌리, 가지, 잎에 포도당'사과산'칼슘'호베닌'호베노시드'하벤산 등의 성분들이 함유돼 있어 술해독과 피로회복, 구토증의 치료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열매에 자당, 포도당, 과당 등이 약 13% 정도 함유되어 있으며, 칼슘'카탈라아제'페록시다아제 등이 함유되어 있다.
약리학적으로 지구자에서 추출된 암페롭신과 호베니틴스라는 활성화학 물질이 간세포를 보호해 주고 알코올 중독과 숙취를 없애주며 현저한 이뇨작용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상적으로 최근 지구자에서 추출한 물질이 알코올성 간손상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구자 추출물을 매일 섭취한 표본에서 12주 후 알코올성 간장애의 지표인 감마-GTP가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이는 지구자 추출물이 간에서 작용하는 알코올 분해효소를 활성화시켜 과도한 음주로 손상된 간기능을 회복시킨 것으로 밝혀졌다.
지구자가 주독을 풀고 간기능 개선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아무나 복용을 하고 있으나, 약간은 찬 성질이 있어 평소 속이 냉한 사람은 복용을 금하는 것이 좋다.
또한 급성, 만성간염 등 간 질환이 있거나 간수치가 높은 사람이 섣불리 지구자를 달여 먹을 경우 오히려 간 손상을 부추길 수도 있다. 지구자에 들어 있는 암페롭신과 호베니틴스 성분이 간세포 보호 효과가 있으나, 지구자에는 이 두 성분 외에도 다양한 성분이 많은데 간기능이 떨어진 사람에게는 다른 성분들이 간독성을 일으킬 수 있다. 헛개나무는 추출부위(열매, 잎, 줄기)에 따라 농도가 제각각이며 섭취량에 따라 그 효능이 좌우되기 때문에 제대로 알고 복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클릭
◆지구자차
평소 간기능에는 이상이 없으나 음주 후 갈증이나 숙취 해소와 가벼운 지방간이 있는 경우에 복용하면 일정한 도움이 된다.
▶재료=물 2ℓ, 열매 40~50g
▶만드는 법=처음엔 강한 불로 달이다가 절반으로 줄어들면 약한 불로 줄인 다음 2시간 정도 붉은 색이 날 때까지 더 달인다.
▶마시는 법=하루 수회에 걸쳐 차처럼 마신다.
전수영기자 poi2@msnet.co.kr
도움말:한상원 대구시한의사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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