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에 67대 89
"정말 속이 탑니다."
공동 7위(6승 12패) 대구 오리온스와 전주 KCC가 맞붙은 14일 대구체육관. 오리온스 김남기 감독은 연거푸 한숨만 내쉬었다. 내심 KCC를 꺾고 중위권 도약을 이뤄보려 했던 당초 계획은 초반부터 어긋나고 말았다. 앞선 두 차례 맞대결에서 박빙의 승부를 펼치며 1승씩을 나눠가졌기에, 승부처에서 집중력만 잃지 않는다면 해볼 만하다고 여겼지만 김 감독은 2쿼터에서 꿈을 접어야했다. 2쿼터부터 승부는 일찌감치 KCC쪽으로 기울었다. 67대 89. 올 시즌 오리온스가 기록한 가장 큰 점수 차 패배였다. 6승 13패가 된 오리온스는 9위로 내려앉았다.
승리를 확정지을 해결사가 없는 점이 단점으로 꼽히고 있지만 공격력만큼은 다른 팀에 비해 크게 밀리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 유일한 장점인 공격력마저 날카로움을 잃었다. 43개의 2점 슛 중 19개만 림 속으로 들어갔다. 2점 슛 성공률은 0.442. 두 개 중 한 개도 넣지 못한 셈이다. 3점 슛은 21개 중 6개 들어갔다. 자유투는 18개 중 7개 실패했다. 2쿼터에는 단 9점만 올렸고 3쿼터 역시 13점에 그쳤다.
수비는 골밑과 외곽을 모두 내주며 파상공세를 당했다. 쉽게 열린 공간에서 던진 KCC의 슛은 곧잘 림에 빨려들었다. KCC의 2점 슛 성공률은 0.651. 반칙작전도 먹혀들지 않았다. KCC는 11개의 자유투를 쏘아 9개를 넣으며 오리온스를 무너뜨렸다.
한편 7일 전주 KCC와의 경기에서 허리를 다쳤던 오리온스 용병 맥거원은 이날 복귀할 예정이었으나 경기 전 "도저히 뛸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당분간 이동준과 오티스에게 골밑을 맡길 수밖에 없게 된 오리온스는 골밑 가동 인원이 적어 어려움을 겪게 됐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프로농구 전적(14일)
KCC 89-67 오리온스
KT 80-63 모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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