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삶]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아너 소사이어티' 대구 1호 이수근 씨

입력 2010-12-15 10:21:44

"작은 봉사의 마음 쌓일 때 참된 나눔도 실천되는 거죠"

"갑자기 큰 기부를 한다거나, 또 일회성에 그치는 것은 참된 나눔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여건에 맞게 평소 이웃을 위한 작은 봉사의 마음이 쌓여 이번에 결심을 하게 됐습니다. 다만 이런 일이 여러 사람들에게 알려지는 것이 쑥스러울 뿐이죠."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펼치는 '희망 2011 나눔 캠페인' 첫날인 이달 1일 대구에서 처음으로 아너 소사이어티(Honor Society:1억원 이상 고액기부자 모임)에 가입한 이수근(62·온누리 대학약국 대표약사·약학박사) 씨.

이 씨의 약국 한쪽 3.3㎡도 채 되지 않는 사무실에서 그를 만났다.

대구 제1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이 된 이 씨는 올해부터 5년간 대구사회공동복지모금회에 1억원을 분할 기부하게 된다. 올해 1천500만원을 먼저 기부했다. 전국적으로는 아너 소사이어티 41번째 회원인 셈이다.

"우리 모두는 가진 것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정신적·육체적·경제적으로 늘 부족하고, 어렵다고 생각하는 분위기에 익숙하죠. 진정 가진 것과 감사할 것을 함께 나누는 축복의 통로야말로 자신도 가정도 이웃도 희망과 행복의 열매를 같이 누리는 것 아니겠어요."

이 씨가 아너 소사이어티 가입을 결심한 이유는 250여만 명의 대구시민 중 아직 회원이 한 사람도 없다는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 도충구 회장의 설명에다 기부는 경제적인 크기보다 사랑을 나눌 수 있는 삶의 의미를 새기고자 했기 때문이다.

"저의 기부에 대해 혹여 부정적 시각이 있을까 처음에 주저한 점도 없지 않았지만 10월 이명박 대통령이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언급하며 '우리 사회가 진정으로 따뜻한 사회가 되려면 혜택을 입은 사람이 더 많이 나누고 베풀어야 한다'는 담화에 공감했습니다."

이 씨는 대학시절 어려운 형편 속에서 5·16장학회(현 정수장학회)의 도움으로 학업을 마칠 수 있었다. 도 회장과는 이때부터 인연을 맺어왔다. 그는 또 권기홍 전 노동부 장관, 최충겸 경남스틸㈜ 회장 등 평소 사회적 약자 보호와 재산의 사회 환원에 관심이 많은 친구·지인들과의 교류를 통해 나눔의 생활화를 실천하려 노력했다.

그는 현재 30년 넘게 기부해 온 '더불어 복지재단' 이사를 맡고 있으며 대구 남구 대명4동 주민자치위원으로 각종 복지시설과 불우이웃에게 꾸준히 온정을 베풀고 봉사활동을 펼쳐왔다. 또 약사회 소속 '약사모' 회원으로 매월 적십자사에 일정액을 기탁하고 있다.

"봉사와 기부는 할수록 넘치는 화수분 같은 매력이 있습니다. 아너 소사이어티에 가입한 후 더 열심히 이웃을 챙겨야겠다는 책임감도 생겼어요. 다만 이번 기회에 하고픈 말이 있다면 저보다 능력 있는 사람들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같은 사회적 기부시스템에 더 많이 동참해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인터뷰를 마치고 나오면서 이 씨의 나눔과 사랑, 온정 등 되뇔수록 아름다운 단어들이 오버랩 됐다.

우문기기자 pody2@msnet.co.kr

사진·우태욱기자 wo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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