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양반듥 정치공세, 형님 이야기 한두 번인가" 불쾌감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포항남·울릉)이 반격에 나섰다. '형님 예산' 논란 와중에도 침묵했던 이 의원은 민주당이 자신을 정조준하자 불쾌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 예산안 비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민주당은 14일 파문의 책임자로 이 의원을 지목했다. 전국 순회 규탄대회에 참석한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은 권력 사유화의 핵심인 형님 권력을 퇴진시키고 권력의 공공성을 회복하라"며 "예산안 처리 무효를 위해 앞으로 국민서명운동을 병행하면서 정부여당의 책임을 추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당 차원에서 처음으로 이 의원의 정계 퇴진을 요구한 셈이다.
자신에 대한 공격에 침묵하거나 소극적인 대응하던 이 의원은 가만히 있지 않았다. 같은 당 이병석 의원(포항북)이 주장한 '형님 예산의 허구성'을 다시 한 번 강조하면서 민주당의 비난을 일축했다.
이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개최된 같은 당 권영세 의원 출판기념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포항 예산 논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형님 예산'을 말하는 것이냐? 정치 공세인데 내가 뭐라고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과정에서 이 의원은 목소리를 높이면서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이 의원은 울산~경주~포항 동해남부선 복선 전철화 사업 관련 예산(520억원)을 예로 들면서 "포항, 경주, 울산 중 포항에 대한 예산이 얼마인지 계산하고 말해야 한다. (포항 관련 예산은) 전체 철도 예산의 5% 밖에 안 된다"고 설명한 뒤, 자신의 사퇴 요구에 대해서도 "그 양반들(민주당) 형님 이야기 한 두 번 합니까?"라며 습관성 정치 공세로 일축했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m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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