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대 중국을 배경으로 영국인 부부 '월터'와 '키티'가 진정한 사랑을 깨닫게 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두 사람은 불 같은 사랑도, 멋진 로맨스도 나누지 않는다. 여자는 현실을 벗어날 대상으로 남자를 선택했고 남자는 여자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모른 척하며 그녀의 행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결혼생활을 시작한다. 영화는 남자의 맹목적 사랑, 하지만 그 사랑의 소중함을 깨닫지 못하는 여자의 어리석음을 두 배우의 뛰어난 연기력으로 그려낸다. 그리고 사랑 없는 결혼, 불륜과 배신과 같은 굴곡진 삶을 통해 사랑의 의미를 돌아보게 한다.
이 영화는 '달과 6펜스''인간의 굴레'의 작가 서머싯 몸의 장편소설 '인생의 베일'(1925년 작)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64회 골든글로브 음악상 수상, 2007 골든글로브 오리지널 스코어상, 2007 전미비평가협회 최우수각색상 수상작이다.
줄거리는 이렇다. 1925년, 영국 런던. 아름답고 도도한 아가씨 키티(나오미 왓츠)는 부모님으로부터 결혼을 서두르라는 압박에 시달린다. 의사이자 세균학자인 월터 페인(에드워드 노튼)은 사교모임에서 키티를 처음 만난 후 그녀에게 청혼을 하고, 키티는 그를 사랑하지 않지만 부모에 대한 반발로 그를 받아들인다. 월터는 키티와 함께 중국 상하이로 건너가 질병관련 연구를 하며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 하지만 키티는 결혼생활에 불만을 터트린다. 키티는 남편과 상하이의 사교모임에 참석했다가 고급 외교관 찰스 타운센드를 만나 불륜을 저지르게 되고 월터는 두 사람의 관계를 눈치챈다. 월터는 키티에게 자신과 함께 콜레라가 창궐하고 있는 중국 내륙 '메이탄푸'로 함께 가든지, 간통혐의로 이혼을 당하든지 양자택일을 하라고 강요한다. 키티는 찰스에게 달려가 자신과 결혼해 줄 것을 요구하지만 찰스는 그녀의 제안을 냉정하게 거부한다. 절망한 키티는 남편의 뜻에 따라 메이탄푸로 향한다. 마을사람 태반이 질병으로 죽어나가는 참혹한 곳에서 월터는 연구와 의료봉사에만 전념한다. 키티는 대화조차 없는 결혼생활을 이어가지만 자신조차 잊고 헌신하는 남편을 새롭게 바라보게 된다. 결국 키티는 프랑스 수녀들이 운영하는 고아원에서 자원봉사를 하게 되면서 차츰 마음을 열어가기 시작한다. 하지만 키티는 임신 사실을 알게 되고 월터는 콜레라에 감염되고 만다.
이동관기자 dkd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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