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군 산지유통센터, 농가소득 효자로 떴다

입력 2010-12-10 07:48:45

지난해 건립된 고령군 농산물산지유통센터에서 직원들이 딸기 선별작업을 하고 있다. 정창구기자
지난해 건립된 고령군 농산물산지유통센터에서 직원들이 딸기 선별작업을 하고 있다. 정창구기자

고령군 농협연합사업단이 운영하는 '농산물산지유통센터'가 농가소득 증대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공동 출하를 통해 신선한 농산물을 제때 소비자에게 공급하면서 20~30% 비싼 값에 팔리면서 그만큼 농가소득도 높아진 것.

고령군은 2005년 12월 급변하는 농산물 유통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농협 고령군지부(지부장 차봉주)와 동고령농협(조합장 조정호) 등 4개 회원조합이 공동 참여하는 농협연합사업단(단장 김기한)을 구성했다. 농민과 생산자 조직은 생산에만 전념하고, 지역농협에서 산지를 관리하고 유통은 연합사업단이 맡도록 하는 산지유통구조 개선이 목표였다.

운영 첫해인 2006년 26억원에 불과했던 판매실적은 2007년 54억원, 2008년 64억원으로 늘어났고 지난해 3월 '농산물산지유통센터' 개장 등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고령군 농산물산지유통센터는 성산면 기족리 1만8천㎡ 부지에 사업비 64억원을 들여 연면적 4천600㎡(지상 2층) 규모로 건립했다.

센터는 지역 5대 특화작목(딸기, 수박, 참외, 멜론, 감자) 등을 연간 1만1천200t 처리할 수 있는 최첨단 자동 선별기와 지능형 비파괴측정기계 등의 시설을 갖췄다. 개장 첫해인 2009년 매출 실적 100억원 돌파에 이어 올해 136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이는 지역 5대 특화작목 생산량의 15%를 차지해 영농조합과 작목반을 통해 거래하거나 밭떼기 거래하는 등 연합사업단에 참여하지 않는 농가들도 20~30% 비싼 값에 거래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이 같은 성과로 지난해 농협중앙회 산지유통종합평가에서 대상을 차지했으며, 지난 4월 농협중앙회의 산지유통혁신 뉴스타 연합사업단에 선정됐고, 6월에는 농산물 우수관리 사업장으로 뽑혔다.

또 동고령농협을 중심으로 K-멜론 브랜드조직화 프로그램을 운영해 전국 12개 시·군 연합사업단과 23개 지역농협, 1천여 명의 농업인 등이 참여해 만든 K-멜론(전국 브랜드) 평가대회에서 전국 2위를 차지했다.

동고령농협 조정호 조합장은 "산지조직화, 물량 규모화와 연합사업단을 통한 출하 농산물의 규격화와 고급화로 시장 인지도를 높여 농산물의 시장교섭력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고령군 이호 농정산림과장은 "공동마케팅 조직을 구성하고 2012년까지 사업단을 농산물 유통전문 법인으로 전환시켜 2013년까지 딸기 등 군의 5개 특화품목을 중심으로 총생산 금액 대비 30%에 해당하는 2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령·정창구기자 jungcg@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