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가장 많은 클릭수를 기록한 동영상은 서울 지하철 2호선에서 일어난 성추행이었다. 지난달 30일 '신도림행 마지막 열차'라는 제목으로 게재된 1분여가량의 동영상에는 한 중년 남성이 술에 취해 몸을 가누지 못하고 엎드려 있는 여자의 허벅지를 더듬는 장면이 담겨 있다. 이 영상을 공개한 누리꾼은 "건너 편에 있는 아저씨의 손이 자꾸 여자의 다리를 향하길래 통화를 멈추고 동영상을 찍었다. 아저씨의 행동을 더는 볼 수 없어 찍는 것을 멈추고 '아저씨 그만 좀 하시죠'라고 했더니 갑자기 자는 척하다가 사당역에서 내렸다"고 말했다. 파문이 확산되자 서울경찰청 지하철 경찰대는 "피해 여성의 고소 의사를 확인한 뒤 피의자 검거에 나서겠다"고 밝혔고 결국 동영상 속 성추행범은 하루만에 자수했다.
2위에는 북한의 연평도 피격으로 전군에 비상경계령이 내려진 상황에서 촬영된 군 내무반 동영상이 올랐다. 문제의 동영상은 함참의장과 육군참모총장 등 군 수뇌부들이 일선 부대를 방문해 경계 태세 강화를 지시한 직후 스마트폰으로 촬영돼 인터넷에 올려진 것으로 드러났다. 초긴장 상태에서 군 내부를 실시간으로 노출시켰다는 점에서 보안의식과 현 위기상황에 대한 경각심에 문제가 있다는 반응이 많았다.
3위 역시 성추행 관련 동영상이 올랐다. 3일 경기 안양 만안경찰서는 버스에서 잠든 여학생을 성추행한 혐의로 고속버스 운전기사 조모(43)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조 씨는 이달 1일 오후 9시 30분쯤 안양시 만안구 안양동 시외버스터미널 차고지에서 잠이 들어 버스에서 내리지 못한 여대생(19)을 깨우다 가슴을 만지는 등 성추행한 혐의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지하철 성추행으로 온 나라가 시끄러웠던 게 엊그제인데 이번엔 버스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 무서워서 어디 밖에 다닐 수가 있겠나. 집에 가면 어린 자식이 있을 만한 어른이 저런 범죄를 저지르다니 끔찍하다. 무서워서 버스에서 졸지도 못하겠다" 등 버스기사를 맹렬히 비난했다.
4위는 광저우아시안게임 댄스스포츠 라틴댄스 종합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김대동'유혜숙 씨의 화려한 댄스 동영상이 차지했으며, 5위에는 지난달 27일 영국 올드 트래포드서 열린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유나이티드와 블랙번 로버스와의 경기에서 전반 23분 루니의 어시스트를 이어받아 박지성이 성공시킨 시즌 3호골 동영상이 올랐다.
6위는 '5초만에 보는 고등학생의 하루'가 차지했다. 5초 분량으로 압축해 바쁜 고등학교 생활을 풍자한 이 동영상을 통해 한국 고등학생들의 고달픈 일상을 엿볼 수 있다. 7위에는 여고생들이 선보인 'Breath' 동영상이 선정됐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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