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한잔] 김귀자 영남오페라단장

입력 2010-12-09 10:41:57

"오페라의 도시 '대구의 저력' 인정받아 자랑스럽죠"

제3회 대한민국오페라 대상에서 금상을 받은 영남오페라단의
제3회 대한민국오페라 대상에서 금상을 받은 영남오페라단의 '윈저의 명랑한 아낙네들'의 한 장면.
김귀자 영남오페라단장
김귀자 영남오페라단장

대구의 대표적인 민간오페라단인 영남오페라단의 '윈저의 명랑한 아낙네들'이 제3회 대한민국 오페라대상에서 금상을 받았다. 영남오페라단의 김귀자 단장은 7일 서울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대한민국오페라대상조직위원회(위원장 이긍희)로부터 대상을 받은 중앙오페라단 '라보엠'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상을 수상했다. 이날 최종 심사 대상에는 이들 두 작품을 포함해 7개 민간오페라단의 작품이 올라갔으며 '윈저의 명랑한 아낙네들'은 대상을 받은 '라보엠'과 끝까지 경합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남오페라단은 심사위원들로부터 우리나라에서 흔히 공연되지 않은 작품을 성공적으로 공연한 점과 높은 작품 완성도에서 후한 점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수상작품은 내년 1월 16일 오페라의 날에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제3회 대한민국 오페라대상 수상자 음악회'에서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김귀자 단장은 8일 수상 소식을 전하면서 "서울도 아닌 대구에서, 잘 알려지지도 않은 작품을 무대에 올렸는데도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어 기쁘다"며 "오페라의 도시 대구의 저력을 보여준 것 같아 대구의 민간오페라단으로서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김 단장은 이어 "대구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데 이어 서울서도 인정을 받은 것은 대구의 오페라에 대한 높은 수준을 말해주는 것 같아 반갑기만 하다"며 "열심히 하라는 격려라고 생각하고 더욱더 대구 오페라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영남오페라단의 '윈저의 명랑한 아낙네들'의 수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0월 대구를 오페라의 향연 속으로 빠뜨린 대구오페라축제에서도 폐막작으로 공연돼 축제 심사위원들로부터 호평을 받은 끝에 개막작인 '파우스트'와 공동으로 특별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 작품은 비록 우리나라에서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독일 희가극 사상 불후의 명작으로 꼽히고 있다. 오스트리아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설립자이자 초대 지휘자인 오토 니콜라이가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 것이다. 평화로운 윈저성에서 일어난 작은 소동을 그리고 있다. 유쾌한 아낙네들이 주책없는 영감 팔스타프 경을 골탕먹이는 이야기이다. 마을의 유부녀들에게 똑같은 연애편지를 보낸 뚱뚱보 바람둥이 팔스타프 경. 그의 수작을 알아챈 플루트 부인과 라이히 부인의 재치 있는 장난으로 마을에서는 한바탕 소동이 일어나지만 결국은 해피엔딩으로 끝이 난다. 팔스타프 경에는 베이스 유형광이, 팔스타프를 골탕먹이는 플루트 부인과 라이히 부인에는 각각 소프라노 이수경과 메조소프라노 김정화가 열연을 했다.

한편 영남오페라단의 역사는 26년이나 됐다. 지난 1984년 6월 창단, 대구시민회관 대강당에서 창단 공연으로 푸치니의 '토스카'를 무대에 올린 이래 거의 1년에 한 차례 이상 무대를 만들었다. '윈저의 명랑한 아낙네들'은 29회 정기공연 작품이다.

이동관기자 dkdk@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