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 교통지옥' 해결…6개월 밤잠 설친 공무원 '3인방'

입력 2010-12-08 10:45:36

성서지역 도시고속도로 교통체증 해결책을 마련하는데 힘쓴 대구시 건설방재국 김종도(가운데) 국장과 전덕채(오른쪽) 도로과장, 안종희 도로기획담당이 앞으로의 교통대책을 협의하고 있다. 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성서지역 도시고속도로 교통체증 해결책을 마련하는데 힘쓴 대구시 건설방재국 김종도(가운데) 국장과 전덕채(오른쪽) 도로과장, 안종희 도로기획담당이 앞으로의 교통대책을 협의하고 있다. 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그동안 시민들께 죄송해 잠도 편하게 못 잤습니다. 이제 한시름 놓게 돼 정말 다행입니다."

7일 '교통지옥'으로 불렸던 대구 성서지역 도시고속도로가 시원하게 뚫릴 방안이 나오면서 이곳 도시고속도로 지·정체 해소를 위해 6개월여 밤잠을 설친 대구시청 '3인방'의 마음도 한결 편해졌다.

김종도 건설방재국장, 전덕채 도로과장, 안종희 도로기획담당은 6개월 가까운 시간 동안 무려 45차례나 서울을 오가며 국토해양부와 한국도로공사를 설득했다.

최초로 고속도로 차로를 도시고속도로 전환하는 큰 일을 이룬 이들은 아직 갈 길이 멀다며 앞으로도 시민 불편을 해소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종도 국장은 지난 6개월 가까이 성서 도시고속도로 지·정체 해결에 머리를 싸맸다. 시민뿐 아니라 성서산단 등 곳곳에서 해결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오면서 마음의 부담은 더 커졌다.

김 국장은 "시민의 불만과 고통을 눈으로 직접 보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며 "최대한 빨리 해결하려 노력했지만 중앙정부와 공기업을 상대로 시 의견을 관철시키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그간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옆에서 함께 고생한 전덕채 과장은 "근본 해결책이 나왔지만 더 보완해야 할 과제가 많다"며 "결단을 내려준 국토부와 도로공사에도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전 과장은 그동안 줄기차게 도시고속도로에 대해 지적해 온 본지 기자에게 "앞으로는 시가 잘하고 있다고 칭찬도 좀 해달라"고 부탁하는 여유도 보였다.

교통량 측정과 시뮬레이션 등 궂은일을 도맡아 처리한 안종희 담당도 이제 여유를 찾았다. 안 담당은 "정말 온갖 욕을 다 억어먹었다"며 "보통 중앙정부의 일에는 침묵하곤 하는데 이번에는 그럴 수 없었다. 대구시민 모두를 위한 일이라 우리의 목소리를 내는 데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그는 "결과적으로 대구시가 최초로 고속도로 차로를 확보하는 쾌거를 이뤄내 그동안의 마음 고생을 모두 보상받는 기분"이라고 웃음 지었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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