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경북 전역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안동지역을 찾는 관광객이 급감했고 다른 시·군에서도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 각종 축제 및 행사를 취소하는 등 '구제역 한파'가 휘몰아치고 있다.
지난 8월 안동 하회마을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이후 하회마을을 찾는 관광객이 크게 늘었으나 지난달 29일 안동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이후 관광객 발길이 뚝 끊겼다. 하회마을관리사무소에 따르면 구제역 발생 이전 1주일 동안에는 관광객 1만6천여 명이 하회마을을 찾았으나 구제역 발생 이후 5일까지 1주일 동안에는 관광객이 60%나 줄어든 6천800여 명에 그쳤다. 지난 주말 하회마을 내 하회별신굿 상설공연장에서는 관람객들이 텅 빈 상태에서 하회별신굿탈놀이 공연이 진행됐다.
안동은 물론 경북도내 시·군에서는 구제역 유입 방지를 위해 각종 행사 및 축제, 모임 등을 잇달아 취소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연말특수를 노리던 식당들은 손님이 끊기는 등 된서리를 맞고 있다.
상주시는 24일부터 3일 동안 열기로 한 '2010 상주삼백고을축제'를 열지 않기로 했다. 안동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예천까지 확산됨에 따라 상주로 구제역이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또 한국농업인경영인 김천시연합회는 10일 홀몸노인 300여 명을 초청해 열기로 한 경로잔치를 취소했으며 김천 4-H본부도 9일 예정된 4-H 발전다짐대회를 열지 않기로 했다. 김천시가 구제역 확산 방지를 위해 농업인 단체 등의 동남아 해외여행 및 단체·계 모임을 취소하거나 자제할 것을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김천농협도 대의원 및 영농회장 등 45명이 9일부터 14일까지 베트남으로 가려던 해외여행을 취소했다. 농협 관계자는 "구제역 확산으로 축산농들이 고통받고 있는데 농협 대의원·영농회장 등이 동남아로 여행을 간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취소했다"고 밝혔다.
한 축산단체 관계자는 "연말에 송년회가 잡혀 있는데 구제역 발생으로 회원들을 한곳에 모으기가 겁이 난다"며 "내년으로 모임을 연기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천지역 한 음식점 주인은 "구제역 발생 이후 예약 문의가 눈에 띄게 줄었다"며 "연말이면 송년회 모임이 줄을 이었으나 올해는 예전 같지 않아 걱정"이라고 했다.
상주·황재성기자 jsgold@msnet.co.kr 안동·권동순기자 pinoky@msnet.co.kr 김천·박용우기자 yw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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