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 농촌 사랑으로 된장 부부 된 조영식 씨의 삶

입력 2010-12-06 07:23:02

EBS '다큐 인생 2막' 6일 오후 10시 40분

EBS '다큐 인생 2막-된장 부부'편이 6일 오후 10시 40분에 방송된다.

어느 날 우연히 '일본 간장, 된장이 우리 식탁을 점령했다'는 기사를 보게 되면서 농약사 조영식 씨의 삶이 바뀌었다. 그 기사는 그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꿀 만큼 충격적이었다고 한다. 우리 장을 다시 우리 식탁에 올리고 오히려 일본 식탁에 우리 장을 올리고 싶었던 조 씨는 농약사 생활을 접고 순천에 집을 지었다. 농민들에게 농약을 공급하던 농약사가 친환경 장을 담그겠다는 마음을 먹은 것이다. 믿는 구석이 있어서다.

동네의 솜씨 좋은 어르신들이 있었기 때문인데, 하지만 그것은 섣부른 판단이었다. 장을 만들기는커녕 제대로 본 적도 없는 그는 장을 만드는 시기조차 알지 못했던 것이다. 제대로 된장을 만드는 데 꼬박 3년이 걸렸다. 그런데 이제는 판로가 문제였다. 친환경 식품에 대한 인식이 없던 때, 우리 땅에서 나오는 유기농 재료들만 써서 만든 장이 가격 경쟁이 있을 리 만무했다. 그렇게 또 2년이 흘러갔다. 그동안 살림은 형편없어졌다. 빚은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났고 설상가상으로 부인이 암 판정을 받았다. 더 이상 내려 갈 곳이 없을 만큼 절망적일 때 웰빙 바람이 서서히 불었다. 학교 급식이 친환경 식품으로 바뀌고 소비자들이 유기농 제품을 찾기 시작한 것이다. 그때부터 주문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뚝심으로 버텨낸 덕이다.

농약사 할 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조 씨의 농촌 사랑은 지극하다. 모든 것이 농촌에서 나오고 모든 것이 농부가 만들어낸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순천에서 된장을 만들며 살아가는 조 씨 부부의 일상을 들여다본다.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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