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발생지에 온 수의사 고령, 포항, 충남 보령 등 전국 20여곳 방문
지난달 29일 안동에서 최초 발생한 구제역이 어디까지 퍼졌는지에 대해 방역당국이 추적에 나서고 있다.
이미 1차 발생지인 안동 와룡 서현리 양돈단지를 방문했던 수의사가 고령과 포항을 비롯해 충남 보령 등 모두 20여 곳을 방문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최대 2주의 잠복기를 감안, 이번주가 전국 확산 분수령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1월 경기도 포천에서 발생했던 구제역도 수의사가 옮긴 것으로 확인되면서 충남 보령에서는 이 수의사가 들른 돼지농장에 대한 예비적 매몰처리에 나서는 등 곳곳에서 안동 구제역 유입 차단에 분주한 모습이다.
특히 1차 발생 양돈단지에는 수의사뿐만 아니라 인공수정사와 사료 트럭 등 200여 명이 넘는 사람들이 드나들었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구제역이 어디까지 퍼졌는지 좀체 가늠할 수 없는 형편이다.
방역당국은 직·간접 경로를 포함해 무려 300여 곳이 역학적으로 관련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 이상길 식품산업실장은 "구제역이 본격적으로 발병하기 시작한 것이 이제 불과 1주일밖에 지나지 않았다. 잠복기를 최대 2주일로 보면 다음주까지는 의심 신고가 많이 나올 것"이라며 "구제역 잠복기로 추정되는 지난달 중순쯤 서현단지를 다녀간 사료차량, 수의사, 축산인 등에 대해 방역당국이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고 했다.
이와 함께 1차 발생지인 서현양돈단지 돼지가 강원도 원주 등에서 지난달 22일부터 3일 동안 도축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강원도는 도축 물량 가운데 남아 있는 17t을 긴급 폐기처분하기로 했다.
그러나 일부 도축물량은 강원도를 비롯해 34개 유통업체로 이미 출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도는 안동지역 돼지 반입 사실이 확인된 도축장을 폐쇄하고 소독작업을 펴고 있다.
충남 보령시도 3일 구제역 확산 방지 차원에서 천북면 2개 농가에서 기르던 돼지 2만191마리에 대한 매몰작업에 나섰다.
이들 농가의 돼지 살처분은 안동지역 1차 구제역 발생 농장에 들렀던 수의사가 질병 컨설팅을 위해 이곳 농가와 접촉했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구제역에 감염은 되지 않았지만 확산 방지 차원에서 시행됐다.
지금까지 방역당국은 발생 위험지역 밖에 위치해 있지만 안동지역 구제역 발생 농장과 역학 관련성이 높은 충남 보령의 2곳, 안동 일직 3곳, 의성 1곳 등 모두 6개 농가에서 3만1천 마리를 예비적으로 살처분했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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