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과 멋이 이어진 길, 동해안으로 떠나볼까

입력 2010-12-04 07:28:12

초겨울 동해안 항구를 찾으면 아름다운 일출을 감상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어시장의 분주한 모습에서 삶의 에너지도 얻을 수 있다. 영덕 강구항 대게시장(위)과 울진 후포의 대게 위판장.
초겨울 동해안 항구를 찾으면 아름다운 일출을 감상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어시장의 분주한 모습에서 삶의 에너지도 얻을 수 있다. 영덕 강구항 대게시장(위)과 울진 후포의 대게 위판장.

겨울인 요즘은 어디를 봐도 쓸쓸한 풍경뿐이다. 화려함을 자랑하던 단풍은 자취를 감추었고 가을걷이가 끝난 논은 황량하다. 이런 계절에 어울리는 여행지는 동해안이다. 갈기 세운 파도와 휘몰아치는 바람, 텅 빈 백사장이 깊은 사색의 세계로 인도해 주기 때문이다. 겨울 동해안에서 호젓한 백사장을 거닐며 차분히 마음을 내려 놓거나 나드는 배들로 분주한 포구에서 사람 사는 냄새를 맡아보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일 게다.

해안을 따라 남북으로 길게 이어진 동해안 국도는 겨울여행지로 최고의 조건을 갖췄다. 겨울바다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해변이 지천에 널려 있다. 감포·월포·칠포·고래불·장사·화진·구룡포·후포 등 이름만 들어도 추억이 떠오르는 곳들이다. 또 포항 구룡포, 영덕 강구, 울진 후포·죽변, 양양 물치, 속초 대포·동명 등 항구도 볼거리다. 초겨울 동해안 항구를 찾으면 아름다운 일출을 감상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위판장과 어시장의 분주한 모습에서 삶의 에너지도 얻을 수 있다. 강구항에서 축산항까지의 강축해안도로는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뽑힐 정도로 운치가 있으며 동해 최고의 도보 해안길인 '영덕 블루로드'가 개통돼 있어 바닷길을 걸으며 묵은 잡념도 떨쳐버릴 수 있다. 구룡포, 강구, 후포, 죽변항에서는 겨울의 진미인 대게도 맛볼 수 있다. 대게는 속이 꽉 차고 맛과 향이 뛰어나 전국의 미식가들을 불러 모으는 원동력이다.

이경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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