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교사 성적순따라 배정…"지역 교육발전 저해"
구미지역 중학교들이 고교 진학을 앞두고 성적순에 의한 특정 학교 몰아주기식 고교입학 지원을 유도하고 있어 학생 및 학부모는 물론 일부 고등학교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구미지역 중 3년 학생들은 일반계 고교 진학을 위해 1일부터 3일까지 입학원서를 제출하도록 돼 있다. 그렇지만 일부 중학교 진학담당 교사들은 고교 입학 지원서를 경북도 학력고사와 내신성적 등 성적순에 따라 특정 공립학교에 우선적으로 배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3 학생들의 고교 진학시 학생과 학부모의 의사가 존중되지 않고 성적순으로 줄세우기를 하는 것은 중학교 진학 담당교사들이 학교 명예가 걸린 우수고교 진학실적을 높이는 동시에 진학지도가 쉽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정이 이러하다 보니 특정 일부 공립고를 제외한 사립고의 경우 처음부터 우수학생 유치가 거의 불가능한 상태이며, 학생 및 학부모들이 장학제도와 대학 진학시 내신성적과 농어촌특별전형 등을 감안해 입학이 상대적으로 쉬운 고교로 진학을 하려해도 길이 가로막혀 있다.
이런 일부 특정고의 우수학생 몰아주기 진학은 일부 공립고의 하위권 학생들 성적이 중하위권 학생들이 진학하는 고교의 최상위권 학생들의 성적보다 우수한 기현상을 초래하고 있다.
반면, 중하위권 학생들이 진학하는 고교의 경우 이들 학교의 상위권 학생들은 내신성적 우수와 농어촌특별전형 등으로 인해 몰아주기를 하는 일부 고교보다 일류대에 입학하는 학생 수가 매년 늘고 있다.
K고교 측은 "중학교 측의 특정고교 몰아주기식 진학지도는 비교육적이고, 지역 교육발전을 해치는 처사"라며 "우수 학생들이 골고루 분포돼 상위권 대학으로 많이 진학해야 지역 발전의 중추적인 기반을 튼튼하게 마련할 수 있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구미YMCA 이동식 사무총장은 "현재 고교 진학방식으로는 학교 서열화와 학생들간 위화감 조성 등의 부작용이 적지 않다"면서 "사립학교는 특성화를 통해 학생들 유치에 나서야 하며, 교육당국은 지역쿼터제 등을 도입해 성적 우수학생들이 골고루 분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에 대해 구미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성적순으로 고교 진학을 시키는 것이 중학교 진학담당 교사들의 오랜 관행으로 내려오고 있다"면서 "중 3학년 진학담당 교사들에게 가능하면 학생 및 학부모들의 의견을 존중해 희망하는 고교로 진학할 수 있도록 지시하겠다"고 밝혔다.
구미·전병용기자 yong12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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