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하오 통신] ⑤중국 박물관

입력 2010-12-02 14:21:03

"중국 전역에 3천여 개…매년 100여 개 증가"

박물관은 한 국가와 민족의 기억을 담고 있다. 박물관에 들어서면 마치 응고된 역사를 보는 것과 같다. 박물관의 발전은 인류문화의 계승과 궤를 같이하며 세계적 관심을 끌고 있다. 중국은 1905년 난퉁(南通)에 첫 박물관을 탄생시킨 후 전국에 3천여 개의 박물관이 들어서 있으며 매년 100여 개씩 증가하는 등 춘추전국시대를 열고 있다. 중국국가박물관 뤼장선(呂章申) 관장은 "현재 중국 전체 박물관 관람객 수는 800만~1천만 명으로 과거 300만 명의 3배까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국가박물관 확장

중국국가박물관은 베이징의 중심지 톈안먼(天安門) 광장 동쪽에 위치한 박물관. 기존의 국립 역사박물관과 중국 혁명박물관을 합쳐 2003년 개관했다. 박물관 건물은 1959년 공산주의 통치 10주년을 기념해 천안문광장을 사이로 인민대의사당 맞은 편에 건축된 것으로, 국립 역사박물관은 남쪽 부속건물에 위치하고 혁명박물관은 북쪽 부속건물에 위치한다. 박물관에는 1천700만 년 전 출현한 위안머우원인(Yuanmou Man)의 자료부터 마지막 왕조인 청 왕조시대의 자료까지 전시되어 있다.

지금 중국은 이 국가박물관의 개수, 확장 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기존 국가박물관 위에 조성 중인 신관 건물은 총 25억위안(한화 약 4천500억원)을 들여 지하 2층, 지상 1층 규모로 내년 3월 개관할 예정이다. 면적도 6만5천㎡에서 19만2천㎡로 기존의 3배 규모이며 에스컬레이터 등 자동 이동시설까지 갖췄다. 최소 700㎡에서 최대 2천㎡ 규모의 49개 전시장에는 현대식 시설을 갖춰 선진국 박물관 수준에 이르고 있다. 국가박물관의 확장공사는 중국 전역의 박물관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베이징의 경우 인구 10만 명 당 1개꼴의 박물관으로 선진국 수준에 이르고 있으며 이 가운데 1천700여 개는 전면 무료 개방으로 관람객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박물관 춘추전국시대

중국은 박물관 신'증설 못잖게 다양한 테마 박물관들로 관심을 끌고 있다. 국가문물국 쑹신차오(宋新潮) 부국장은 "과거 전통종합, 역사, 혁명관련 기념관 등 박물관에서 전문 박물관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또한 유물 전시뿐 아니라 예술, 자연, 생태 등 각종 다양한 박물관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각기 다른 품격을 자랑하는 스타(明星)박물관, 건축 설계에 있어 독특하며 현대 전시의 기능과 중국 고유의 맛을 결합시킨 서우두(首都)박물관, 웅혼한 기상으로 3천여 점의 진귀한 문물을 전시해 보는 이를 압도하는 산시(陝西)역사발물관, 중국고대청동기, 도자기, 서예, 회화 등의 정수를 보여주는 유물들이 전시돼 있는 상하이박물관, 관람객들이 전문지식을 배울 수 있는 중국지질박물관과 중국문자박물관 등.

특히 관심을 끄는 군사박물관에는 관람객들이 줄을 잇고 있다. 매년 4천만위안(한화 약 72억원)의 정부보조금을 받고 있는 군사박물관은 로켓 등 1대1 실물모형 전시로 특히 청소년들의 발길이 늘고 있다. 여행가이드 모원리(莫文禮) 씨는 "예전엔 고궁이나 천단공원 등 천편일률적인 관광이었으나 최근엔 군사박물관 등 무료 개방이 늘면서 박물관을 찾는 관람객들이 줄을 잇고 있다"고 말했다. 군사박물관에서 해설원으로 일하는 궈런제(郭人杰) 씨는 관람객과 질문을 주고받으며 가까이서 소통하는 해설 방식으로 다가가고 있다.

전수영기자 poi2@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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