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조4천억 유입…수익률은 곤두박질
올 들어 돈이 가장 많이 몰렸던 해외채권형 펀드 투자자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저금리시대에 안정적이면서 예금보다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는 투자 상품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해외채권형 펀드의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해외채권형 펀드는 하반기 들어 각국의 금리인상이 잇따르고 금융위기 이후 황금기를 누렸던 채권값의 조정이 시작되면서 투자 수익률도 크게 떨어졌다.
올 들어 해외채권 펀드에는 2조4천673억원이 순유입됐다. 특히 하반기 들어 외국계 운용사들이 잇따라 해외채권 펀드를 내놓으면서 해외채권형 펀드로 자금 유입은 8월 2천518억원, 9월 5천747억원, 10월 8천326억원 등으로 갈수록 유입강도가 세졌다.
그러나 해외채권형 펀드 수익률은 오히려 곤두박질치고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으로 국내에 설정된 해외채권형 펀드 35개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0.89%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특히 신흥국 채권펀드는 1개월 수익률이 -1.49%, 아시아채권펀드는 -2.04%로 손실폭이 더 컸다. 알리안츠핌코이머징로컬자(채권-재간접)펀드는 1개월 수익률이 -2.65%, 블랙록아시아타이거(채권-재간접)펀드는 -2.09% 등의 수익률을 냈다. KB자산운용의 KB이머징마켓플러스자1(채권)과 삼성자산운용의 삼성 GlobalBest 이머징하이일드자1(채권-재간접)_A펀드, 미래에셋글로벌다이나믹자1(채권) 종류A펀드의 1개월 수익률도 각각 -2.76%, -0.95%, -0.72% 등으로 손실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처럼 해외채권 펀드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은 신흥국을 중심으로 각국이 기준금리를 올리며 긴축기조로 돌아섰고, 미국 국채금리도 오르면서 채권값이 조정을 받기 시작한 데 따른 것이다. 문제는 해외채권형 펀드의 투자자들이 주로 개인고객인데다 투자 매력도 점점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현대증권 김용희 자산배분연구위원은 "비록 채권형 펀드의 수익률은 떨어지고 있지만 역사적으로 해외채권형 펀드의 변동성은 주식형 펀드의 절반이면서 정기예금 금리보다는 높은 금리 수준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목표수익률을 8% 안팎으로 낮춰 잡는다면 나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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