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 안덕초교 '아우름 봉사단' 요양원 등 방문 봉사

입력 2010-11-27 07:47:50

시골 초등학생들 "베푸는 기쁨을 배웠어요"

▲청송군 안덕면 안덕초교는
▲청송군 안덕면 안덕초교는 '아우름 봉사단'을 조직해 한 달에 한 번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시골의 한 초등학교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봉사활동에 나서 귀감이 되고 있다.

청송군 안덕면 소재 안덕초교(교장 김목경)는 학교 자율적인 특색사업의 일환으로 '아우름 봉사단'을 조직, 한 달에 한 번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학교 아우름 봉사단은 봉사활동에 관심이 있는 5, 6학년 학생들이 주축이 되어 학교를 중심으로 '따뜻하고 하나 된 지역사회를 이루기 위해 모두를 품고 아우르자'는 의미로 조직됐다.

대부분 학생들의 봉사활동에는 교사의 지도가 필요하지만 이 봉사단은 학부모가 이끌고 있다.

아우름 봉산단이 만들어지게 된 데에는 강민정(13·6학년) 학생의 부모가 참된 봉사의 의미를 일깨워 주기 위해 일찍부터 민정이를 데리고 시작한 봉사활동에 학교 학생들이 하나 둘씩 동참하면서 조직됐다.

처음엔 몇 안 되는 작은 봉사단이었지만 갈수록 단원이 증가해 최근에는 19명이나 활동에 참가할 정도로 활성화됐다.

18일에는 오갈 데 없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모여 사는 안덕면 소재 '보현요양원'을 방문해 청소는 물론 말동무, 노래, 연극, 재롱 등으로 노환과 중병으로 요양 중인 30여 명의 할아버지, 할머니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또 같은 날 안덕면 노인회를 방문, 30여 명의 노인들에게 어깨 안마는 물론 학생들이 준비한 노래와 율동 그리고 음식으로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조두규(75) 안덕노인회 총무는 "그렇지 않아도 쓸쓸한데 초등학생들이 찾아와 맛있는 음식과 즐거운 노래와 연극으로 재롱을 떠니 친손자 손녀들의 재롱을 보는 것 같이 즐겁다"고 했다.

강민정 학생은 "처음에는 부끄럽기도 했지만 계속 해보니까 더 많이 봉사를 하지 못해 아쉬웠고, 다음에도 또 봉사하러 오고 싶다"고 말했다.

이 학교 김목경 교장은 "요즈음 그렇지 않아도 핵가족으로 혼자 사는 노인들이 많고 경로효친 사상이 잊혀져 가는 것 같아 어릴 때부터 웃어른를 공경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는 이런 곳에 학생들이 자주 방문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청송·김경돈기자 kd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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