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 상신브레이크, 금속노조 탈퇴…노동계 파장 예고

입력 2010-11-27 00:41:16

'독립노조로 임금·복지 우선" 지역 車부품사 이탈 잇따라

대구경북 자동차부품업체들의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 탈퇴가 잇따르고 있다. 금속노조 핵심사업장의 잇단 탈퇴에 따라 지역 노동계의 판도변화가 예상된다.

26일 국내 최대 자동차브레이크 생산업체이자 대구의 대표적 강성노조 사업장으로 분류돼 온 상신브레이크 노조가 민주노총 금속노조 탈퇴를 결정했다. 사 측에 따르면 이날 오전 노조원 383명 전원이 '조직형태 변경' 찬반투표를 실시, 찬성률 77.5%(289명)로 금속노조 탈퇴를 가결했다.

앞서 지난달 상신브레이크 노조는 금속노조 탈퇴를 공약으로 내 건 후보를 새 위원장으로 선출, 관심을 모은 바 있다. 민주노총을 상급단체로 둔 이 회사 노조는 지난 12년간 매년 평균 28일씩 파업하는 등 강경투쟁을 이어왔으며 올해도 노조가 타임오프제를 거부하며 파업에 들어가자 회사가 직장폐쇄로 맞대응하는 등 노사 갈등을 빚어왔다.

이곳 노조 관계자는 "독립노조를 건설해 정치투쟁보다는 조합원의 임금·복지를 최우선으로 하는 노조를 만들고 상생의 노사문화 정착 등 미래지향적인 노사관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노조는 당장 상급단체에 대한 의무금 납부를 중단할 방침이다.

이날 경북 경주의 자동차 부품회사 '㈜광진상공' 노조원들도 금속노조를 탈퇴하고, 기업별 단위노조를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이 회사 노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금속노조 광진상공지회 노조원들은 총회를 열고 조직형태 변경 찬반투표를 실시해 금속노조를 탈퇴하는 변경안을 가결했다.

투표에는 재적 조합원 168명 가운데 153명이 참여해 찬성 104명(68%), 반대 49명으로 조직형태 변경안을 가결했다. 노조는 규약개정과 임원진 선출이 끝나는 대로 경주시에 조직형태 변경 및 노조설립신고서류를 접수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전 직원 220명 규모로 자동차 자동창문 부품을 생산하는 업체다. 앞서 경주에서는 올해 5월 직장폐쇄 중이던 자동차 부품회사 발레오전장시스템스코리아㈜의 노조원들이 금속노조를 탈퇴하고 단위노조를 설립한 바 있다.

경주·이채수기자 cslee@msnet.co.kr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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