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교육기관 대구선명학교 사진동아리 작품전 '뭉클'
"기대보다 좋은 작품이 많아요. 자연 풍경이나 아이들의 다양한 표정들을 사진 속에 잘 담은 것 같아요. 일반인도 하기 힘든 일을 장애학생들이 해냈다니 놀라워요. 몇몇 작품들은 초등학생의 솜씨로 보기에는 대단해 장애아들의 가능성이 많이 엿보입니다."
특수 교육기관인 대구선명학교(교장 김교식) 사진동아리반 학생들의 작품전시장을 찾은 강청화(42·대구 북구 원대동) 씨의 소감이다.
이 학교 사진동아리반 학생들은 이달 15일부터 17일까지 갤러리칸타빌레(동구 효목1동)에서 '사진으로 바라보는 세상'의 주제로 초·중학생 20여 명의 작품 50여 점을 선보였다.
올 3월 사진수업을 시작할 때만 해도 디지털 카메라의 셔터를 누르는 것조차 서툴고 힘들었다. 하지만 그동안 전문 강사 수업과 팔공산 문화유적지, 동화사, 봉무공원 등의 야외 수업을 통해 어느새 카메라와 친구가 되어 자신들만의 작품을 만들어 낸 것이다. 세상을 바라보는 지적장애 학생들의 시각을 엿볼 수 있는 작품들이었다.
붐비는 관람객 틈에서 자신이 찍은 사진을 손으로 가리키며 웃고 신기한 듯 바라보는 사진 동아리반 학생들. 강대국(선명학교 중3) 군은 "제가 찍은 사진이 전시되어 있는 게 아름다워요" 라며 "친구들과 함께 차를 타고 야외로 나가서 사진을 찍는 일은 너무 재미있다"고 말했다.
지적장애학생들에게는 카메라 조작이 쉽지 않다. 하지만 선명학교 사진 동아리반 학생들은 사진 수업에 적극적이다. 그들에게 자연과 가족 그리고 친구의 이야기를 앵글에 담는 일은 소통이자 행복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자신과 만나는 비밀스러운 시간이 좋았는지도 모른다.
김교식 교장은 "장애인도 문화를 누릴 권리가 보장되어야 합니다. 지금까지 장애인들은 문화예술 면에서 일방적인 수혜자였고 학교라는 공간에 머물렀지만 이제 문화예술의 창조자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든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를 기획한 담당교사 최유정(42) 씨는 "전시회를 열고나니 눈물이 나요. 아이들이 사진을 배우는 데 시간이 좀 오래 걸렸지만 많은 분들을 모시는 이 자리가 문화를 통한 사회적 소통과 화합으로 이어지면 좋겠어요" 라며 감동을 전했다.
글·사진 최영화 시민기자 chyoha618@hanmail.net
멘토: 우문기기자 pody2@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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