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덕 "靑·政 X자식들 때문" 박근혜 "北 반드시 대가 치르게"

입력 2010-11-25 10:12:12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 도발에는 반드시 큰 대가가 따른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줘야 합니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에 대해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강경한 입장을 내놓았다. 홍사덕 의원은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X자식'이라는 격한 표현을 사용하며 우리 정부의 무기력한 대응을 성토했고, 정몽준 전 대표도 개성공단 철수를 주장하는 등 강경 대응을 주문했다.

24일 이공계 의원 모임에 참석한 박 전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우리 국민과 영토에 대해 직접적으로 무차별 포격을 한 것은 명백한 도발행위이자 선전포고나 다름없다"며 "제가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반드시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얘기를 했는데 거기에는 외교적, 군사적 모든 수단이 다 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북한의 추가 도발 징후가 보인다면 더 철저하게 응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전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의 확전 방지 발언 논란 등 정부의 대응이 부적절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교전 수칙에 따라서 대응을 했느냐 이게 중요한 점이라고 생각하는데 합참에서 분명히 교전수칙에 따라서 교전했다고 했기 때문에 그 점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만약에 문제가 있었다면 조사를 해서 그때 가서 처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여지를 남겼다.

박 전 대표가 현안에 대해 즉각적으로 입장을 밝히고 나선 것은 이례적이다. 이에 대해 측근들은 "그만큼 이번 사태가 심각하고 엄중하다고 여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해병대 출신인 홍사덕 한나라당 의원도 이날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북한의 포격 직후 대통령으로 하여금 확전하지 말고 상황을 잘 관리하라고 말씀하도록 만든 청와대와 정부 내의 'X자식들'에 대해서 한 말씀 하겠다"며 "대통령께서 시간이 지난 다음 본연의 모습을 되찾아서 몇 배의 보복을 하도록 명령을 하셨지만 처음부터 잘못 오도했던 참모들을 이 참에 전부 청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자신과 아들이 모두 해병대 출신인 데다 연평도는 아들이 2년2개월 간 복무한 곳이라고 소개하면서 "해병은 절대로 공매를 맞는 군대가 아닌데 정말로 몇 배의 보복을 할 수 있도록 그냥 내버려뒀어야 했다"며 거듭 '확전 자제 발언'으로 상황을 오도했던 청와대와 군 지도부를 겨냥했다. 그는 "바로 이 자들이 천안함 폭침 사건 직후 북한과는 관련없는 것 같다는 말을 흘려보냈던 사람들일 것"이라며 "반드시 해임하도록 대통령에게 강력하게 건의해달라"고 요구했다.

정몽준 전 대표는 "개성공단과 금강산 지역의 우리 국민을 철수시키는 일도 검토해야 한다"며 "우리의 단호한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행동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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