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이 열리고 있는 광저우엔 각종 자원봉사자만 59만 명에 달한다. 한국의 중소도시 3, 4개를 합쳐야 하는 어마어마한 숫자다. 이달 12일 열렸던 개막식 행사에도 수만 명이 동원됐다. 어딜 가나 사람들이 넘쳐난다. 13억 세계 최고 인구 대국이란 게 절로 느껴진다.
지금 중국에선 10년에 한 번씩 하는 인구센서스가 한창이다.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 조사원들이 가가호호 방문해 조사를 했으며 분석 후 내년 4월 공식 발표를 한다. 중국의 공식 인구는 2000년 5차 조사에서 집계한 12억9천500만 명. 그러나 아무도 이를 정확하다고 믿지 않는다. 중국의 강력한 '1가정 1자녀' 산아제한 정책으로 몰래 낳은 자녀들의 상당수가 호적에서 빠졌기 때문이다. 중국은 이번 조사에 600만 명의 인력과 80억위안(약 1조3천600억원)의 예산을 쏟아부었다. 이렇게 엄청난 예산을 투입하는 이유는 향후 경제발전 계획을 수립하는 동시에 고령화와 남녀 성별 불균형 등 각종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데 가장 기초적이면서도 중요한 자료를 수집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이번에도 데이터가 얼마나 정확할지는 의문이다. 농촌에서 도시로의 인구 유입이 급증하는 이유 등으로 무려 2억 명이 넘는 인구가 등록된 거주지를 벗어나 살고 있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이번 조사에서 중국의 인구는 2000년 조사 때보다 훨씬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는 이번 인구센서스를 통해 무적자를 호적에 편입시켜 주기로 했으며 건국 이후 처음으로 중국 내 장기 체류하는 모든 외국인을 조사 대상으로 삼았다. 베이징에만 60만 명의 외국인이 거주하는 등 상하이, 광저우와 같은 대도시에 외국인 인구가 많은 점을 고려한다면 중국 인구는 14억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으로 이번 인구센서스에서 출산율이 떨어진 것으로 조사될 경우 중국이 강력한 산아 제한 정책을 포기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광저우에서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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