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모집 요강
2011학년도 정시모집을 살펴보면 치열한 경쟁률이 자연스레 예상된다. 수능 지원자 수는 증가한 반면 수시 비중 확대에 따라 정시모집 인원은 축소됐기 때문이다. 정시 이월 규모가 확정되기까지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올해도 정시모집은 상당히 좁은 문이 될 전망이다. 올해 정시모집의 특징과 주요 대학의 요강을 소개한다.
◆수능 지원자 증가, 정시모집 인원 축소
2011학년도 수능시험 지원자수는 71만2천227명으로 지난해 67만7천834명보다 3만4천393명(5%가량)이 늘어났다. 재학생은 9천445명, 재수생은 2만4천2명, 검정고시 946명이 늘었다. 지난해 수능 지원자가 대폭 늘어나면서 올해 재수생 지원자 수가 많이 늘었다. 따라서 정시모집에서 경쟁률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고, 이미 수시모집에서도 대부분의 대학에서 지원자가 늘었다.
반면 정시모집 인원은 축소됐다. 2011학년도 정시모집에서는 15만124명을 선발하는데, 전체 모집인원의 39%로 지난해(15만8천625명)보다 줄었다. 정시모집 선발 인원은 2008학년도 48%, 2009학년도 44%, 2010학년도 41%로 해마다 줄고 있다. 지난해에도 모집정원이 줄어든 정시모집에서 치열한 경쟁을 기록했는데 올해는 이런 현상이 더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내년부터 수능 시험의 수리 영역 과목이 조정되면서 재수 기피 현상까지 겹쳐 경쟁이 더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실제 정시모집 인원은 예정된 인원보다 많아진다. 수시모집에서 여러 대학에 복수 합격한 경우 한 개 대학에만 등록하기 때문에 수시모집에서 모집정원을 채우지 못하거나 수능 최저학력기준에 미달하면 아예 선발을 하지 않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수시모집 미선발인원은 대부분 정시모집에서 선발하게 되고 실제 정시모집 규모는 예정된 인원보다 늘어난다.
◆주요 대학별 정시모집 요강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이달 18일 '2011학년도 정시 모집요강 주요사항'을 발표했다. 주요 대학의 2011학년도 정시모집 전형은 다음과 같다.
◇경희대=서울캠퍼스와 국제캠퍼스 합쳐 2천361명을 선발한다. 가군과 국제캠퍼스 나군 인문·자연계열은 모집인원의 50% 내외에서 수능 성적만으로 우선 선발한다. 나머지 인원은 학생부 30%와 수능 70%를 반영해 평가한다. 서울캠퍼스 나군과 국제캠퍼스 다군 일반전형(인문·자연계열)은 수능만 100% 반영한다.
◇고려대=안암캠퍼스는 정시모집 가군에서 일반전형으로 1천186명 이상을, 특별전형으로 221명 이내를 선발한다. 원서 접수는 다음 달 20~22일이다. 가군 일반전형에서는 모집인원 70%를 수능 100% 반영으로 우선 선발한다. 일반선발은 수능 50%, 학생부 50%를 본다. 올해부터 탐구 영역은 2과목 이상 응시하면 된다.
◇서강대=정시 모집에서 일반 전형과 농어촌 학생 등 730명을 뽑는다. 일반전형은 수능 성적만으로 정원의 60%를 뽑고 나머지는 수능(75%)과 학생부(25%)를 평가해 당락을 정한다. 농어촌 학생 전형은 수능 75%, 학생부 25%가 반영되며 수능 최저학력 기준이 적용된다.
◇서울대=정시모집 나군 일반전형에서 1천215명을 선발한다. 인문·자연계열 모두 1단계에서 수능 성적순으로 선발 인원의 2배수를 뽑고 2단계에서 학생부 50%(교과영역 40%, 교과외영역 10%), 수능 20%, 논술 30%로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교과성적은 과목별 석차등급을 점수화해 반영한다. 논술고사 문항 및 고사 시간 등은 인문계열은 3문항에 300분, 자연계열은 4문항에 300분으로 전년도와 같게 유지된다.
◇성균관대=가군 1천57명, 나군 405명을 선발한다. 정시모집은 학생부, 논술 중심의 수시모집과 달리 수능 중심으로 선발한다. 모집인원의 50%는 수능 100%로 우선 선발하고, 나머지 50%는 수능 70%와 학생부 30%를 반영해 선발한다.
◇연세대=정시모집에서 888명을 뽑는다. 일반전형은 수능 성적으로만 전체 인원의 70%를 뽑는다. 나머지 30%는 학생부와 수능을 절반씩 반영해 선발한다. 수능 최저학력 기준이 적용돼 인문 계열은 언어와 수리 등 4개 영역 중 2개 이상이 2등급 이내, 자연계열은 2개 영역의 등급 합이 5 이내이고 수리 가 또는 과학탐구 중 1개 영역 이상이 2등급 이내라야 한다.
◇중앙대=정시모집 일반전형에서 가군은 696명, 나군은 943명, 다군은 30명을 뽑는다. 가군 일반전형은 수능 70%, 학생부 30%를 반영하며 나·다군은 수능성적만으로 선발한다. 수능 교과목 중 탐구영역은 지난해 3과목을 반영했으나 올해부터는 2과목으로 줄였다.
◇한국외대=서울, 용인캠퍼스에서 총 1천692명을 선발한다. 서울캠퍼스는 가군에서 수능만으로 185명을 선발하고, 나군에서 715명을 선발한다. 모집인원의 50%는 수능점수로 우선 선발하고 나머지는 수능 80%와 학생부 20%를 반영한다.
◇한양대=정시는 가·나군에서 서울캠퍼스 976명, 가·나·다군에서 에리카(안산)캠퍼스 1천3명을 선발한다. 가군은 수능 성적만으로 모집인원의 70%를 우선 선발하며, 나머지는 수능 성적 70%, 학생부 30%를 반영해 선발한다. 나·다군은 수능 성적만으로 모집인원 전원을 선발한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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