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면접을 위한 이미지 메이킹
취업 시즌이다. 열심히 공부하고 다양한 '스펙'을 쌓았지만 면접에서 자신의 장점과 매력을 충분히 보여줄 수 없다면 일생의 중요한 기회를 놓칠 수도 있다. 면접은 첫 인상이라고 할 수 있다. 한순간에 자신의 장점과 매력을 가능한 한 많이 보여줘야 하는 숨 막히는 순간이므로 완벽하게 준비하지 않으면 미련만 남기고 돌아설 수밖에 없다.
열심히 공부했고, 꼭 필요한 자격증을 땄다고 입사가 결정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특수한 상황에 맞춰 자신의 모습을 특별하게 연출할 수 있는 능력은 현대인의 중요한 성공 전략 중 하나다. 짧은 순간 만남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는 면접 이미지 전략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겉으로 보이는 모습은 첫인상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면접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면접관들은 응시자의 옷 차림, 헤어 스타일, 메이크업, 말투 등을 통해 그 사람이 보수적인지, 진보적인지 파악하고 직업적 능력까지 가늠한다. 어떤 이미지가 면접에 적합할지는 직업의 종류나 회사에 따라서 다르다. 입사하려고 하는 회사의 입장, 면접관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어떤 이미지 메이킹이 필요할지 짐작할 수 있다.
◆나를 알고 상대를 알아야
성공적인 면접을 위해서는 먼저 입사하려는 회사에 대한 사전 조사가 필요하다. 회사의 슬로건이나, 제품의 특성 등과 같은 그 회사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뿐 아니라 그 회사에 현재 재직 중인 사람들의 이미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입고 있는 옷이 주로 정장인지 캐주얼인지, 색상은 주로 어떤 톤을 즐겨 입는지, 헤어 스타일이나 메이크업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세세하게 파악해야 한다. 집안에 며느리나 사윗감처럼 새로운 식구를 맞이할 때도 그 집안의 분위기에 어울리는 사람을 선호하듯이 직장마다 나름대로의 독특한 색깔과 이미지를 갖고 있으며 그에 어울리는 사람을 선호하기 마련이다.
◆이력서와 소개서 작성
취업에 있어 가장 기본적인 관문은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작성이다. 수많은 경쟁자들 중 인사 담당자의 관심을 끌 수 있는 1차 조건이기 때문이다. 스왓분석(SWOT analysis)을 통해 자신의 강점을 살리고 위험요소를 줄이는 이력서를 작성하도록 하자.
SWOT 분석은 전략을 수립할 때 많이 사용하는 방법 중 하나로 강점·약점·기회·위협 등 4가지 요소로 구성돼 있다. 자기소개서는 지극히 나 자신에 관한 이야기지만 그것을 보는 사람은 인사 담당자이기 때문에 회사가 추구하는 가치에 맞게 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홈페이지나 인터넷을 통해 고객 관련 게시판 및 커뮤니티를 열람해보거나 채용 관련 게시판 등의 질의응답 사항을 꼼꼼하게 점검한다.
뛰어난 영어 실력, 건강한 신체, 리더십, 성실성, 창의적 사고 등은 기업이 원하는 공통적인 인재상이다. 그러나 각 회사마다 추구하는 가치나 인재상은 조금씩 다르다. 예를 들어 1등이 되기 위해 끝까지 노력하는 성격을 강점으로 꼽는 회사도 있다. 이런 경우라면 '일등이 될 때까지 포기하지 않는 사람'이라는 인식을 심어 줄 수 있는 키워드를 제시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또 '부지런한 인재상'을 회사의 사원상으로 생각하는 회사도 있다. 이런 경우에는 자기소개서에 성실성이 잘 나타날 수 있도록 작성해야 한다. 다양한 아르바이트나 인턴 생활 등 사회 경험을 살려 발로 뛰는 이미지를 표현하면 플러스 요소가 될 수 있다. 그러므로 이력서 작성이나 면접 때는 입사하고자 하는 회사 직원이나 그 회사와 관계하고 있는 사람을 통해 사내 조직문화에 대해서도 가능한 한 많은 정보를 수집하고 활용하는 것이 좋다.
지원 회사에 대한 분석이 끝났으면 나의 강점과 기회 요인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살펴보아야 한다. 우선 자신이 가진 강점을 구체적으로 나열해보자. 우수한 영어 실력, 전공에 대한 해박한 지식, 원만한 대인관계, 강인한 체력 등을 열거한다. 약점과 외부 요인 중 위협 요인도 위와 같은 방식으로 열거해 본다. 이런 분석을 근거로 자신의 약점과 외부위협 요인에 대처하고 강점과 기회를 살릴 수 있는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작성한다.
회사와 무관하게 가족 소개나 성장 배경부터 시작하는 아주 일반적인 내용은 자신의 존재를 부각시키는 데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내용과 형식에 있어서 개성 있는 이력서와 톡톡 튀는 자기소개서들이 많아졌지만 독창성이 엉뚱함으로 번지지 않도록 적절히 수위 조절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이력서 작성 때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유의사항은 반드시 지키도록 주의하자.
◆옷차림으로 신뢰감을
입사 면접이라고 해서 똑같이 흰색 와이셔츠와 줄무늬 타이가 어느 곳에서나 어울린다고 단언할 수 없다. 직장에 따라 선호하는 복장의 형태는 얼마든지 다를 수 있다. 공공기관이나 은행, 법조계 같은 전통적이고 보수적인 곳에서는 점잖은 정장이 가장 잘 어울린다. 이런 직장은 목걸이나 반지 같은 액세서리는 피하는 것이 신뢰감을 줄 수 있다. 광고회사나 마케팅 관련 회사의 경우는 자유로운 분위기에 맞는 옷차림으로 창조적인 이미지를 나타낼 필요가 있다. 콤비 재킷이나 니트 재킷 등으로 개성적인 이미지를 살려줄 수 있다. 상담직이나 교사직 등은 친근한 이미지를 줄 수 있어야 하므로 최첨단 유행이나 고상한 스타일보다는 편안해 보이는 세미 정장이 어울린다. 회사의 이미지 파악이 잘 안 될 때에는 캐주얼보다는 정장을 입는 것이 좋다.
◆헤어 스타일과 메이크업
여성의 경우 특히 헤어 스타일과 메이크업에 신경을 써야 한다. 세련되고 센스 있으며 차분하고 정돈된 인상을 주는 것이 핵심이다. 이마나 눈을 가리거나 어깨 밑으로 흘러내리는 머리 모양은 금물이다. 커트나 단발형의 단정한 스타일 또는 긴 생머리의 경우, 깔끔하게 빗어 묶은 스타일 등이 상쾌한 인상을 준다. 지나치게 밝은 색상의 머리 염색도 피하는 것이 좋다. 혼자 힘으로 어울리는 이미지 연출이 어렵다면 비용이 들더라도 전문숍이나 전문가의 도움을 받도록 한다.
전체적으로 짙은 메이크업은 부담스럽다. 자연스러우면서도 깔끔한 이미지를 주는 메이크업이 신뢰감을 준다. 베이스 컬러는 피부의 자연스러움을 살릴 수 있는 라이트 베이지 계열을 사용한다. 인조 속눈썹이나 색조가 많이 들어간 화장은 피하는 것이 좋으나 선명한 눈매를 강조하기 위해 검정 마스카라는 꼼꼼하게 발라주는 것이 좋다. 입술 화장은 베이지 계열의 색상으로 촉촉한 느낌을 주는 것이 좋다.
도움말:이현주(대구보건대학 뷰티코디네이션과)
조두진기자 earf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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