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노트] 문경레저타운 해법은

입력 2010-11-19 10:29:25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문경레저타운의 오장홍 대표이사가 18일 주주총회에서 결국 해임됐다.

정부가 2006년 완공한 문경레저타운은 김태전 초대 대표이사와 참여정부 인사인 정동윤 2대 대표이사에 이어 후임자인 오장홍 3대 대표이사까지 모두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도중 하차하게 됐다.

폐광지역 특수성 등 지역 실정을 잘 모르는데다 관광과 관련해 전문성도 없는 사람들이 낙하산으로 내려오면서 이 회사는 계획된 2차사업추진은커녕 4년간 내장객 감소추세를 보이며 이렇다 할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고 있다. 직원들의 고액연봉 등 방만한 경영도 논란이 되고 있지만 전문경영인을 영입하지 못했다는 게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문경골프장은 대표이사가 재임 중 비리혐의에 휘말린데다 자치단체장 공천 신청을 하는 등 경영에 전념하기보다는 '마음은 콩밭에 가 있는' 상황에서 직원들의 복지부동, 기강해이로 이어졌다. 남자직원의 새벽 여직원 숙소 침입, 대표이사와 임원과의 폭행사건, 직원들 간 폭행사건 등이 잇따라 발생해 불명예스런 눈총을 받는 등 낙하산 후유증은 심각했다.

지난 2004년 폐광지역 경제를 회생시켜야 한다는 뜻으로 문경시민 2만여 명이 시민주 80억원을 모아 ㈜문경관광개발을 설립했고, 그 열기를 반영해 정부가 설립한 문경레저타운에 시민주 중 60억원을 투자하고 있다. 문경시민들 입장에서는 시민기업체나 다름없는 특수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시민주 모금 당시 문경시는 문경레저타운에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면 청약자들에게 이익금을 주기로 약속했지만 전혀 진척이 없다. 이 때문에 시를 믿고 참여했던 애꿎은 청약자들만 주식을 팔고 싶어도 팔지못하고 속앓이를 하고 있다.

지식경제부와 주주기관들이 뒤늦게 해임 처방을 내렸으나 결국 2만여 청약자들은 큰 피해를 보았다.

후임 대표이사는 관례에 따라 공모절차를 밟게 되겠지만, 공모는 요식행위 일뿐 사실상 또 낙하산식 인사를 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시민들은 실추된 레저타운 이미지와 파행 운영을 정상화하고 잘못된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는 전문성과 안목, 특히 시민주회사인 ㈜문경관광개발과 문경레저타운에 활기를 불어넣어 폐광지역 경제회생에 헌신할 수 있는 역량있는 전문경영인 영입을 절실하게 원하고 있다

문경·고도현기자 dor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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