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경영이 끝난 18일, 13억 중국인들의 시선은 광저우 아오티 아쿠아틱센터에 집중됐다. 100개가 넘는 금메달을 땄지만 중국인들의 가슴 한 곳은 뻥 뚫려 채워지지 않았다. 대륙의 자존심이 한국의 '괴물' 박태환에게 상처를 입었기 때문이다. 중국인들은 전성기의 장린과 떠오르는 신예 쑨양이 남자 자유형에서 세계 최강의 위용을 뽐낼 것으로 기대했다. 수많은 종목에서 세계를 호령하지만 중국은 육상, 수영(경영) 등 기초 종목에서 대형 스타 부재로 신음하고 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육상 110m 허들의 루샹은 이미 쇠퇴기로 접어들었다. 때마침 장린이 지난해 로마 수영세계선수권대회 자유형 800m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따내 루샹의 대를 이을 간판 스타로 중국인들은 점찍었다. 그러나 자유형 200m와 400m에서 장린과 쑨양은 박태환을 넘지 못했다. 100m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마지막 남은 희망은 1,500m뿐이었다. 18일 아쿠아 아쿠아틱센터에 몰려든 중국 팬들은 기적만 바랐다.
300m를 턴한 후 장린이 뒤처졌고 박태환과 쑨양의 2파전이 됐다. 이어 박태환이 400m부터 쑨양에게 밀리면서 둘 간의 간격은 더욱 벌어졌다. 그러나 중국 관중들은 여전히 초조하게 레이스를 바라봤다. 추격자가 박태환이기에 안심할 수 없었다. 번번이 박태환에게 당한 중국은 공한증에 떨고 있었다. 마지막 100m를 알리는 종소리가 울리고서야 중국 관중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박태환은 15분1초72로 은메달을 따냈다. 비록 2006년 도하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 때 세운 한국 기록(14분55초03)보다 뒤지며 대회 2연패에는 실패했지만 그를 2인자라고 부르는 사람은 없었다. 박태환은 개인전에서 금 3개, 은 1개와 단체전에서 은 1개, 동 2개를 획득해 총 7개의 메달을 목에 걸었다. 완벽한 부활을 알린 박태환은 광저우 최고의 별로 우뚝 섰다.
광저우에서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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