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충효 세수인경(家傳忠孝 世守仁敬·가정에서는 충효의 법도를 전승하고, 사회에서는 인자함과 공경을 지키도록 한다)' '신사독행(愼思篤行·신중히 생각해서 충실히 행동하라)' '사자천금불여교자일예(賜子千金不如敎子一藝·자식에게 천금을 물려주는 것이 한가지 기술을 가르침만 못하다)' '추국가색(秋菊佳色·가을국화의 색이 아름다움)'….
이달 6일 노란 단풍들로 가을 정취가 물씬 풍기는 계명대학교 한학촌 경천당. 잔잔한 음악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올봄부터 서화공부를 해온 연구생들이 한 점, 한 획에 정성을 담은 서예, 수묵화, 병풍 등 작품 50여 점이 전통가옥에서 전시되었다.
이번 전시에는 올해 3월부터 이 학교 한학촌 서화아카데미 과정을 수료한 연구생들을 비롯해 대곡역 화성파크드림 한학촌 입주민 수강생 다섯 명의 작품도 전시되고 있다.
한옥과 서화의 만남이라는 색다른 전시회에 시민들의 발걸음도 분주하다.
이날 시아버지의 전시회를 축하하기 위해 왔다는 정재성(30·대구시 달서구 호산동) 씨는 "작품을 보는 순간 놀랍고 아버님이 대단하시다"며 "앞으로도 계속 서화를 하셔서 개인 전시회를 꼭 열어드리고 싶다"고 마음을 전했다.
이번 전시회 참여 연구생들은 전시회를 준비하기 위해 여름에 김천 직지사로 답사를 떠나 전통문화에 대한 이해를 넓혔고 초가을엔 도자기 공방에서 서화작품을 공부했다. 또 전각수업을 위해 한학촌 대청마루에 옹기종기 모여 인고(印稿)를 그렸으며, 초서 공부를 위해 서보(書譜)를 강독, 명심보감(明心寶鑑)을 읽어가며 마음을 다스리기도 했다.
남호 선생시를 작품으로 전시한 곽윤은(37·여·대구시 달서구 유천동) 씨는 "바쁜 직장 생활 속에서 서예를 통해 마음가짐이 차분해지고 생각하는 여유를 가질 수 있었던 것이 큰 보람이었고, 몰랐던 것을 알게 되고 한 가지를 이루었다는 성취감도 느낄 수 있어 정말 좋았다"며 겸손하게 말했다.
정태수 지도교수는 "무릇 서예공부는 고전임서로부터 비롯되기 때문에 먼저 고전에 대한 철저한 습득과정이 필수"라며 "변함없이 부지런히 공부한 결과물을 화선지에 곱게 피어나게 한 연구생 한분 한분의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글·사진 권오섭시민기자 imnewsmbc1@korea.com
멘토:김동석기자 dotory125@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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