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미용명가' 명성 쭉∼ 소극장 객석점유율 85%

입력 2010-11-19 07:34:42

토종뮤지컬 '롱런' 실현 40일간 전분야 걸친 보완

지난달 90석 규모의 소극장 초연(初演)을 성공적으로 마친 극단 뉴컴퍼니의 창작 뮤지컬 '미용명가'가 대구에서 민간 극단으로는 처음으로 공공 공연장과 공동 기획, 내년 1월 한 달 동안 440석 규모의 대구 중구 봉산문화회관 대극장(가온홀)에서 2차 공연에 들어간다.

'미용명가'의 봉산문화회관 장기공연은 민간극단과 공공 공연장이 공동 기획, 공연에 들어가는 첫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공연장 상주단체에 의한 공연이나 대관은 전례가 많지만 민간 극단이 사설 공연장이 아닌 공공 공연장과 공동으로 사업을 벌이는 사례는 처음이기 때문이다. 소극장에서 막을 올린 뮤지컬이 중극장에서 흥행 성공을 이어갈 지도 관심거리이다.

윤순영 대구 중구청장은 이와 관련, "민간 극장과 달리 공공 공연장이 지역 창작 작품에 생산 기지를 제공하고 키워나가야 한다는 생각을 봉산문화회관만이 아니라 다른 공공 공연장에서도 함께 가질 필요가 있다"고 했다. 윤 청장은 이어 "언제까지 서울서 잘 나가는 작품만 사와서 무대에 올리고 대구가 서울 다음 가는 뮤지컬 시장이라고 좋아할 수는 없는 일"이라며 "대구 브랜드의 작품을 키워 나가려는 노력이 더욱 확대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양수용 봉산문화회관 관장도 "지역에서 출발해 서울까지 간 '만화방 미숙이' 제작진의 기획력과 후속작으로 1차 공연 객석 점유율 85%를 기록할 정도의 흥행성에 주목했다"며 공동 기획의 배경을 설명했다. 또한 내년 하반기에는 리모델링을 마친 대구문화예술회관 비슬홀(240석 규모) 공연도 추진된다. 박창대 문예회관 관장은 "미용명가 제작 이야기는 들었지만 실제로 와서 관객들과 호흡을 함께 나누며 공연을 보니까 미숙이의 뒤를 이을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며 "지역 창작물에 대한 제작 단계의 지원은 힘들더라도 더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은 문예회관이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실제로 '미용명가'는 지난달 15일부터 31일까지 총 18회 공연에서 사전 티켓 판매 70%, 90석이 채 안 되는 객석을 거의 채우며 총 1천300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대성황을 이루고 막을 내렸다. 초연 전 18개월 간의 제작 기간을 거친 이 작품은 앞으로 40여 일 동안 대본 수정과 음악 보완, 연기력 제고 등 전 분야에 걸친 교정을 다시 거치게 된다. 위트 있는 대사와 폭소를 유발하는 극적 상황, 1인 7역을 하는 멀티남과 멀티녀 배우의 연기 변신, 주제곡인 '할 수 있어'를 비롯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더욱 다듬어져 무대에 다시 오른다. 연이어 터지는 웃음 폭탄 속에 따뜻한 가족애를 통한 사랑의 메시지도 관객을 붙잡을 것이다. 내년 1월을 준비하는 극단 뉴컴퍼니의 연습 현장 열기가 뜨겁다.

053)290-9507

이동관기자 dkd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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