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사용법] 한 번에 3시간 이상 틀지 말고 자주 환기

입력 2010-11-18 14:03:32

11월의 추위가 제법 매섭다. 추운 날씨와 건조한 공기 때문에 콧물, 기침, 목의 통증, 눈의 건조 등으로 인한 충혈감과 피로감, 안구건조증 등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겨울철에는 많은 시간을 실내에서 보내지만 환기를 잘 시키지 않으면 실내공기가 더욱 건조해지고 오염되기 쉬워 감기와 같은 호흡기 질환이 흔히 발생한다. 특히 면역기능이 약한 소아, 수험생, 고령자 등은 각별히 건강에 유의해야 한다. 건강하게 겨울을 나기 위한 올바른 가습기 사용법과 생활 속 가습에 대해 알아봤다.

◆가습기 종류

가습기는 가열식, 초음파식, 복합식(가열식+초음파식), 자연기화식 등 네 종류가 있다. 가열식은 물을 가열해서 나오는 수증기를 배출하기 때문에 살균 기능은 있으나 수증기가 나오는 배출구의 온도가 높을 경우 화재나 화상의 우려가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특히 아이가 있는 경우에는 아이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설치하는 것이 좋다. 초음파식은 물을 입자로 미세하게 나눠 수증기처럼 내뿜어 습도를 맞추는 것으로 안전성은 있으나 살균 기능이 없는 게 단점이다. 가열식과 초음파식의 장점을 모은 것이 복합식이다. 자연기화식은 공기 중에 수증기가 바로 퍼져 습도 조절 효과가 우수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오염된 공기를 물로 샤워하여 공기 정화는 물론 촉촉하고 상쾌한 실내 공간을 유지해 주는 기능도 있다. 가격은 30만원대로 조금 비싼 편이다.

요즘엔 화분형'스누피형'디즈니형'미키마우스형 등 작고 앙증맞은 디자인의 가습기가 눈길을 끈다. 가습기에 생수병을 꽂아 간편하게 사용하거나 무드 조명으로 밤 분위기를 연출하는 기능성 제품도 나와 있다. 이들 제품은 4만~5만원대로 가격도 저렴하고 실용적이다.

◆올바른 가습기 사용법

▶사용하는 물=수돗물은 하루 전 미리 떠 놓고 불순물을 가라앉힌 후 사용하는 것이 좋고 수돗물보다는 끓여서 식힌 물이 더 안전하다.

▶적당한 거리=가습기와의 거리는 적어도 2m 이상 유지하는 것이 좋다. 보통 가정에서 가습기를 머리맡에 두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하면 가습기의 배출구에서 나오는 수증기를 바로 들이마시거나, 수증기에 의해 옷이 젖을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코는 공기 중 산소의 불순물을 걸러 깨끗한 산소를 폐에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가습기가 뿜는 습기에 세균이 있으면 코의 점막을 자극해 코의 기능을 떨어뜨린다.

▶설치 장소=가습기와 가까운 곳에서 활동하거나 수면을 취하면 차갑거나 뜨거운 수증기가 바로 호흡기로 들어가 기관지 점막을 자극해 기관지염을 유발할 수 있다. 또 아이에게 직접 닿으면 화상을 입을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좁은 침실보다 넓은 거실에 두는 것이 좋으며 밀폐된 공간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환기 중요=한 번에 3시간 이상 틀지 않는 것이 좋다. 습기가 증가하면 체온을 빼앗아 감기에 걸리기 쉽다. 가습기를 사용 중이거나 사용한 후에는 환기를 자주해야 한다. 한정된 공간에 습기가 장시간 머무르면 세균이 번식하기 쉽다.

▶물통 소독=세제를 이용해 가습기를 닦을 경우 아무리 깨끗하게 씻어도 찌꺼기가 남는다. 남은 세제는 수증기를 통해 배출될 수 있으므로 세제 사용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대신 인체에 무해한 베이킹소다, 식초, 소금 등을 한두 스푼 물에 풀어 헹구거나 뜨거운 물에 담가 10분 이상 살균한다. 이때 이물질이 남아 가습기의 수명을 떨어뜨리지 않도록 충분히 헹궈주면 좋다.

▶호흡기 질환자=평소 비염이나 천식 등 호흡기 질환을 앓아온 환자들은 가습기를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약이 되거나 독이 될 수 있다. 특히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아토피 등 환자는 가습기를 적당히 사용해야 한다. 가습기를 과도하게 사용하면 실내의 온도가 높아져 집먼지 진드기나 곰팡이 등이 번식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전수영기자 poi2@msnet.co.kr

사진'안상호 편집위원 shah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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