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토크](3)-일렉트릭 기타 열전 <1>

입력 2010-11-18 14:05:49

기타는 몇몇 천재들에 의해 연주법이 창안되고 발전

라는 베토벤의 말처럼 기타는 뛰어난 기능성을 가진 악기이다. 하지만 작은 음량의 한계 때문에 쓰임새가 많지는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기타는 항상 주류 음악의 변두리에 있던 악기였던 것이다. 하지만 오늘날 대중음악계에서 가장 사용 빈도가 높은 악기는 기타이다. 작은 음량을 극복하기 위해 일렉트릭 기타와 앰프가 발명된 후로 기타는 새로운 지위를 부여받게 된다. 특히 를 위시한 시카고 블루스의 명인들에 의해서 일렉트릭 기타는 혁명에 가까운 변화를 맞게 되고 이는 대중음악 전반을 변화시킨다.

기타는 다른 악기들이 수많은 연주자와 작곡가에 의해서 연주 기능을 발전시킨 것에 반해 몇몇 천재들에 의해 연주법이 창안되고 확장되어 왔다. 앞서 말한 는 흑인의 블루스를 기타로 연주하는 방법을 고안해 냈고, 는 로큰롤 기타의 신기원을 마련했다. 그래서 로큰롤 명예 전당은 이런 연주인들에 대해 블루스와 로큰롤 기타 연주를 발명했다라는 찬사를 보냈고 의 은 1977년 미국의 우주탐사선 에 지구를 대표하는 문명의 하나로 실리기도 했다.

재즈도 마찬가지다. 로큰롤이 일렉트릭 기타의 발명으로 탄생된 음악이라면 재즈에 있어 기타는 1970년대 퓨전 재즈시대부터 각광을 받게 된다. 하지만 이미 시대를 앞서 일렉트릭 기타로 재즈를 연주하는 혁신을 만든 사람이 있었는데 바로 이다. 현대적 재즈 기타의 연주법은 가 전부 발명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재즈 기타의 독특한 음색도 한사람에 의해 만들어 진 것이다.

이런 명인들의 계보는 60년대에 꽃을 피우게 된다. 60년대는 대중음악계에서 라고 부르는데, 이 시기를 대표하는 기타리스트가 이다. 는 블루스를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완전히 새로운 음악을 만들었는데, 그가 만든 음악은 일렉트릭 기타와 음향 공학이 만들어 낸 신천지였다. 또한 1967년 6월 미국에서 열린 을 통해 싸이키델릭 반문화의 시작을 알린다. 싸이키델릭 반문화는 대중들이 문화적으로 자의식을 확보했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보다 조금 앞 선 시기 일렉트릭 기타는 또 하나의 사건을 만들어 낸 경험이 있다. 1965년 7월 에서 은 일렉트릭 기타를 들고 무대에 올랐고, 순혈주의 포크 음악팬들의 야유와 조롱을 받는다. 하지만 이후 포크록은 대중음악의 또 다른 가지가 된다.

권오성 대중음악평론가 museero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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