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라이프] 스마트폰 무료통화 앱 출시

입력 2010-11-18 14:07:52

스마트폰 열풍에 사실 국내 통신사들은 입이 귀에 걸렸다. 기존 휴대폰은 일반적인 통화료가 3만원 내외였지만 스마트폰은 기본 통화료만 기존보다 2배 가까이 나와 '돈'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같은 공급자 위주의 판매 전략은 조만간 바뀔 가능성이 크다. 이제 통신사들은 통화료가 아닌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찾아야 할 것 같다. 실제 각 통신사들은 수익모델 창출에 전전긍긍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 같은 지각 변동을 몰고온 것 중 하나가 인터넷을 통한 무료 통화다. 굳이 요금을 내지 않고도 무선 인터넷이 되는 장소에서 무료 통화를 할 수 있는 앱(애플리케이션)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소비자들의 반격이 시작된 것이다.

최근 대표적인 것이 '한국판 스카이프'라는 별칭을 얻으며 인기를 누린 '수다폰'이다. 회원으로 가입하면 무료로 전화 통화와 채팅할 수 있는 연락처 기반의 서비스다. 수다폰 앱을 설치하고 회원 가입한 사람끼리의 전화 통화는 무료다. 회원이 아닌 사람에게 전화할 때는 인터넷 전화로 전환되며 일반 전화 통화할 때보다는 저렴한 비용이 든다.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 테마 및 배경화면을 선택해 사용할 수 있고 아이폰 연락처와 수다폰 연락처가 자동으로 연동해 사용이 편리하다.

영상 통화가 안 되는 아이폰3GS 사용자들을 위한 무료통화 앱도 있다. '탱고 비디오 콜스' 앱은 아이폰 사용자 간의 영상 통화를 지원한다. 해당 앱을 설치한 이용자끼리 가능하며 전화를 걸면 카메라가 구동돼 나의 영상을 보여줄 수 있다. 다만 카메라 방향의 한계로 내 얼굴을 보여주면서 통화하려면 스마트폰에 거울을 달아서 반사되게 하거나 스마트폰을 수시로 돌려가며 통화할 수밖에 없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최근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해주는 보조 제품이 출시됐다. '아이씨유'(iSeeU)라는 제품인데, 특수 제작한 미러 반사 방식을 이용해 아이폰 3GS의 후면카메라를 전면카메라처럼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

무료 전화의 원조는 '스카이프' 앱이다. 모바일 인터넷전화(m-VoIP) 서비스에 대한 논란을 불러일으킨 이 앱은 출시된 지 오래되었음에도 여전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현재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 윈도모바일폰 등 현재 출시된 대부분의 운용체계(OS)를 지원하고 있다. 다만 와이파이존 내에서만 스카이프로 접속하면 무료 통화를 즐길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카카오톡'도 다른 사용자들과 문자메시지를 주고받는 메시징 기능을 갖추며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아이폰, 안드로이드 등 다양한 OS를 지원해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문자메시지보다 카카오톡을 더 자주 사용한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아이폰4에서는 '페이스타임'이란 앱을 통해 와이파이 지역에서 아이폰 이용자끼리 무료 영상통화도 가능하다.

모바일 인터넷전화가 크게 인기를 얻자 이에 대한 논란도 가중되고 있다. 통신사가 깔아놓은 망을 무료로 이용하는 만큼 망 중립성 논란이 발생하는 것이다. 모바일 인터넷전화가 새로운 수익 모델로 보느냐, 기존 통신망을 교묘하게 이용하는 불법 행위로 보느냐 하는 문제다. 하지만 이용자가 급증해 모바일 인터넷전화가 보편화되면 통신사들도 어쩔 수 없이 이 서비스를 인정하고 이 서비스에 편승하거나 대체 모델을 개발하는 수밖에 없을 것이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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