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장르 작가 21명 퍼즐 맞춘듯한 작품
젊은 작가들의 신선한 구상과 새로운 시도를 소개하는 2010 청년미술 프로젝트가 28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전관에서 열린다. 대구시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이번 전시의 주제는 '조각난 풍경'. 큐레이터 박소영과 이대범이 기획을 맡은 이번 전시는 현재 한국 미술의 여러 가지 풍경들을 퍼즐 맞추기처럼 구성한 전시다. 마임, 설치, 영상, 사진, 서양화, 동양화 등 다양한 장르의 작가 21명이 참가한다.
이번 전시는 세 개의 분야로 진행되는데 첫 번째 분야 '몸과 풍경'은 현대 사회의 풍경을 재조명하는 방이다. 1전시실에 들어가면 유진규의 '빨간 방'이 설치돼 있다. 우리나라 최고의 마임이스트인 작가는 관객들로 하여금 마임을 하도록 유도한다. 전시실 전체가 붉은 셀로판지와 거울로 구성돼 관객들은 그 앞에서 '나'를 돌아보게 된다. 2전시실에는 하원의 영상 작품이 기다리고 있다. 80여 개의 거울로 구성된 방은 물 안에서 수면을 바라보는 듯한 느낌으로 가득 차 있다. 물 속 깊은 곳에 침잠해 사고하는 동양적인 사상이 깃들어 있다.
김희선의 '너의 그림자 속에(In your shadow)'는 폭포의 영상과 법정 스님의 글이 전시장 벽면을 메운다. 관람객의 실루엣과 법정 스님의 '무소유'가 겹치면서 명상의 시간을 선사한다.
4전시실의 김승영은 300여 개의 크고 작은 스피커를 통해 바벨탑처럼 쌓인 여러 가지 종류의 말을 한꺼번에 들려준다. 구름을 고속 촬영한 작품도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 유일한 외국인 작가 조안 모어는 6개월 전부터 한국어를 배우며 시민들에게 직접 질문을 던지고 답을 받는 과정을 영상에 담았다. 한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그 나라의 언어를 익히는 것이라는 작가의 생각을 읽을 수 있다.
두 번째 분야는 '마주친 비명'이란 주제로 진행된다. 정재호, 이은우, 안정주, 차재민 등은 서울의 종합 쇼핑몰 '가든 파이브', 부동산 열망을 반영한 전국 아파트와 평면도의 리서치 작업, 자연과 함께 인간의 흔적을 병치시키는 작업 등을 선보인다. 특히 올해 에르메스재단이 수여하는 에르메스미술상을 수상한 양아치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세 번째 분야는 '비커밍 아티스트'로, 지난해 청년미술 프로젝트 포트폴리오 리뷰에서 당선된 안유진을 비롯해 김승현, 장미 등 20대 젊은이들이 이해하는 현재 미술의 단면을 설치, 영상, 평면으로 풀어나간다.
이번 전시를 준비한 박소영 책임 큐레이터는 "다양한 현대 미술 작품을 통해 자아를 성찰하는 색다른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053)606-6137.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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