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의 '4대강' 이중 잣대?

입력 2010-11-17 10:16:44

낙동강 상주보 최고위 "반대 총력"…금강 사업엔 "친환경적" 지지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4대강 사업 반대에 올인하다시피 하고 있다. 17일 상주의 낙동강 살리기 사업 상주보 현장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했다. 19일에는 창원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17일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가 다녀간 함안보 공사 현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19일 최고위회의에는 낙동강 사업권 회수 문제를 놓고 중앙정부와 마찰을 빚고 있는 무소속의 김두관 경남지사를 초청했다. 이어 22일 지역위원장 연석회의를 소집하고, 29일에는 서울광장에서 야당 및 시민단체 공동으로 열리는 4대강 저지 대회 참석 등의 일정도 잡아놨다.

그의 4대강 현장 정치는 '원외 대표'로서 예산국회를 맞아 당 차원에서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이슈에 대한 원내 투쟁을 장외에서 최대한 뒷받침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그의 4대강 행보는 다른 오해를 불러 올 수도 있다. 이미 절반 이상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는 사업을 막아내겠다는 어려운 주장을 하고 있는 것을 두고 '반대를 위한 반대'라는 비판이 제기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정국 주도권 쟁탈을 위해 이명박 정권 최대 국책 사업인 4대강을 반대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4대강 사업에 반대하는 손 대표는 그러나 금강 사업에 대해 지지 입장을 밝혀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들고 있다. 손 대표는 16일 충북도의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충북 사업의 경우 금강 본류가 아니라 지류에 있다. 보를 좀 높이려 하는 것을 원래 계획대로 하고 준설을 최소화하는 그런 차원에서 할 일을 하는 것"이라며 "민주당의 4대강 사업 반대와는 충돌이 없다"고 말했다.

시민단체가 '금강도 4대강 사업'이라고 하자 손 대표는 "내가 아는 한 이 지사는 환경친화적인 사업을 한다"고 피해갔다.

민주당 소속인 이시종 충북지사가 금강 사업을 대부분 정부 계획대로 추진키로 결정한 상황이라 손 대표로서는 마땅히 반대할 명분도 없는 상황에서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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