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팀 중국도 24년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향한 한국 축구대표팀의 집념을 막지 못했다. 축구대표팀이 15일 중국 광저우 톈허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자 축구 16강전에서 홈팀 중국을 3대0으로 완파하고 8강에 진출했다. 한국은 시종 경기를 지배하며 홈 관중의 열광적인 응원을 받은 중국을 압도, 중국 대표팀과 관중을 모두 KO패 시켰다.
이날 승리의 중심엔 와일드카드 김정우와 박주영이 있었다. 조별리그 때부터 수비형 미드필더로 한국 중원을 책임진 김정우는 이날 귀중한 선제 결승골을 작렬시키며 중국 침몰의 선봉에 섰다. 김정우는 전반 19분 상대 문전 오른쪽 페널티 에어리어 부근에서 연결한 조영철의 크로스를 침착하게 왼발로 차 넣어 중국의 기를 꺾으며 대표팀 맏형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김정우의 선제골이 터지지 않았다면 중국의 일방적인 응원에 자칫 페이스가 말려 어려운 경기를 펼칠 수밖에 없었던 만큼 분위기를 한국으로 끌어올 수 있는 값진 골이었다.
추가골 역시 어렵게 와일드카드로 대표팀에 합류한 박주영의 몫이었다. 박주영은 전반 주심의 오프사이드 휘슬 소리를 듣지 못해 판정 후에 공을 차는 바람에 경고를 받는 등 중국의 오프사이드에 막혀 전반 내내 고전하다 후반 4분 중국 페널티 에어리어 왼쪽 부근에서 얻은 프리킥을 골문 오른쪽으로 멋지게 감아 차 골 망을 가르며 중국의 추격 의지를 꺾어버렸다. 박주영은 경기 내내 활발한 움직임으로 중국 문전을 휘저으며 중국 수비진을 괴롭히는 등 최고 공격수다운 진가를 유감없이 드러냈다. 뒤늦게 대표팀에 합류해 컨디션 조절이 우려됐던 박주영은 10일 요르단전 도움을 시작으로, 팔레스타인전 첫 골, 이날 두 번째 골까지 세 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며 맹활약하고 있다.
조영철의 활약도 눈부셨다. 한국의 첫 번째 골을 도운 조영철은 후반 13분 지동원의 패스를 받은 세 번째 쐐기 골을 터트리며 승부의 종지부를 찍었다.
한국은 19일 오후 8시 광저우 톈허 스타디움에서 4년 전 도하 아시안게임 우승팀인 카타르를 연장 혈투 끝에 1대0으로 제압하고 8강에 오른 우즈베키스탄과 4강 진출을 다툰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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