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77년 '정사중간본' 원본으로 먹물 칠한뒤 전통한지로 찍어내
영천 임고서원에 보존돼 있는 포은 정몽주의 문집 목판 원본이 '포은집'(圃隱集)으로 간행된다.
(사)포은선생숭모사업회가 영천시의 후원으로 현재 구하기 어려운 포은 문집 원본을 정몽주 유물전시관, 국회도서관 등에 비치하기 위해 임고서원에서 목판 인쇄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15일 현재 먹물을 칠한 뒤 전통 한지로 찍어내는 문집 목판 인쇄작업은 마무리 단계로, 보완 작업만 남았다. 330여 년간 거의 온전히 남아있는 포은 문집의 목판 114판 중 6판 정도가 일부 훼손돼 복원 후 인쇄할 계획이다.
목판엔 죽음을 무릅쓴 명나라, 왜 사행길에 남긴 포은의 한시, 연보, 정몽주 자필 서한·시문 등이 고스란히 새겨져 있다.
인쇄작업을 하고 있는 서예작가 박세호 씨는 "목판 중 일부분을 잘라내 보수한 흔적이 있지만 대부분 원형을 잘 간직하고 있다"며 "정몽주의 친필은 고려 말의 해서와 행서가 섞인 형태로 힘이 넘치는 필적을 엿볼 수 있다"고 말했다.
포은선생숭모사업회에 따르면 임고서원에서 모은 문집이 간행된 것은 1584년 '영천구각본'(永川舊刻本), 1607년 '영천재각본'(永川再刻本), 1677년 '정사중간본'(丁巳重刊本), 1866년 '병인재간본'(丙寅再刊本) 등 4차례이다.
이번에 간행되는 '포은집'은 1677년 '정사중간본' 목판을 원본으로 인쇄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전민욱 포은선생숭모사업회 이사는 "포은 문집 중 정사중간본이 거의 남아있지 않아 목판 인쇄작업을 시작했다"며 "임고서원의 정사중간본 목판 원본이 20질(1질 3권으로 구성)정도 인쇄되면 관련 학자들의 연구활동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영천·민병곤기자 min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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