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정두언 최고위원이 연일 원색적인 표현으로 구설수에 오르내리고 있다.
11일 당내 개혁성향 의원 모임인 '민본 21' 간담회에 참석한 정 최고위원은 강석훈 성신여대 교수가 '환율과 고용은 반비례한다'는 내용의 그래프를 설명하면서 "환율이 오르면 서민경제에 쥐약이 될 수도 있다"는 취지의 설명을 하자 갑자기 "강만수 죽이고 싶어지네…"라며 혼잣말을 했다. 정 최고위원의 돌출 발언에 좌중에서 웃음이 터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자신의 발언이 논란을 불러일으키자 그는 "'환율과 고용 그래프'를 보면 사람들이 강만수 특보를 죽이고 싶겠네'라는 뜻으로 혼잣말을 한 것"이라며 농담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날 발언은 감세 논란과 관련, 감세 정책 철회를 주장하는 자신과 반대 입장에 서있는 강 특보에 대해 '감세 귀신이 들렸나' 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한 발언의 연장선상이라는 지적이다.
정 최고위원의 발언이 논란을 일으킨 것은 이뿐만이 아니다. 전날 열린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도 그는 청목회 수사와 당·정·청 관계를 언급하면서 "지금 우리가 어느 시대에 살고 있는지, 이는 마치 30년 전으로 돌아가 있는 듯한 착각마저 들게 하고 그 때도 정치인이 이렇게 무기력하진 않았을텐데 하는 생각"이라며 "내가 지금 뭘 하고 있는가 하는 한심한 생각이 들 정도"라며 강하게 발언했다. 이에 안상수 대표가 "정두언 의원님의 말을 들으면 우리 당이 청와대에 끌려다닌다는 말로 들려, 잘못하면 국민들이 착각하시니까 함부로 그런 말씀 안 해주시길 바라고 발언을 좀 신중하게 해달라"며 주문했다.
당의 한 관계자는 이같은 정 최고위원의 튀는 행보에 대해 "이 정부의 창업공신으로서 사사건건 반기를 들고 나서는 것은 보기에 썩 좋지 않다"면서 "최고위원으로서 보다 신중한 발언과 책임있는 자세가 필요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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