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다 흙 붓기 '십시일반' "함지산 우리 손으로 살려요"
"함지산을 살립시다. 한 봉지씩만 들고 가이소."
이달 7일 오전 대구 북구 구암동 운암지 주차장. 등산객들이 흙 한 봉지씩 들고 산을 오르는 풍경이 벌어졌다. 함지산 주요 등산로가 잦은 통행과 수해로 유실된 곳이 많아지자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함지산 복원 운동에 참여한 것이다.
'함지산 정상 1㎝ 높이기'로 불리는 이 운동은 지역 주민에게 큰 사랑을 받은 함지산이 나무뿌리가 드러나는 등 훼손이 심해 그냥 방치하면 나중에 암반층만 남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 칠곡농협 등 3개 단체가 시작했다. 이들 단체는 팔거산성 복원을 위한 서명운동도 함께 전개하고 있다.
주최 측은 이 운동을 위해 5톤의 흙을 준비했다. 흙이 담긴 1㎏의 봉지를 한 사람이 1개씩 들고 올라가 주요 등산로 곳곳의 패인 곳에 붓게 했다. 참여한 학생들에게는 봉사활동 3시간도 인정됐다. 부모와 함께 등산 온 한용규(12) 군은 "등산도 하고 내 손으로 산을 살린다는 의미도 있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행사 관계자는 "한 사람이 수 톤의 흙을 옮기기는 힘들지만 여러 사람이 함께 흙을 옮기면 공동체 의식도 생긴다"며 "등산객 모두가 산의 가치를 인식하고 자연을 보호하는 마음을 되새겼으면 좋겠다"고 했다.
글·사진 정용백 시민기자 dragon102j@korea.com
멘토: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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